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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주민 심폐소생술로 살려 낸 우리동네 간호사

박찬호 | 기사입력 2018/11/09 [14:04]

의식 잃은 주민 심폐소생술로 살려 낸 우리동네 간호사

박찬호 | 입력 : 2018/11/09 [14:04]
    구조 및 응급처치교육 모습
[국토매일] 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한 마을 간호사가 대중목욕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민을 응급처치로 살려내 화제다.

주인공은 마포구 서교동주민센터에서 찾동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문의정 씨. 지난 10월 13일, 문 씨는 마포구 월드컵시장 인근에 있는 한 대중목욕탕을 찾았다. 목욕을 하던 중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 주변을 살펴보니 욕탕 안에 한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물속에 잠겨 있었다. 옆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노인의 딸이 보였다. 문 씨는 노인의 딸과 함께 재빨리 환자를 열탕 밖으로 옮기고 곧바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노인의 딸인 여성의 말에 따르면, 문 씨는 먼저 주변에 긴급출동 119를 불러줄 것을 요청하고 “제가 간호사예요”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이후 “바닥조심, 머리조심, 조심하세요”을 외치며 노인을 열탕 밖 알맞은 자리에 눕혔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동시에 “수건을 말아서 머리 밑에 대 주세요”라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주변에서 “물을 뿌릴가요? 물 좀 먹일까요?”라고 묻는 질문에는 단호히 “안된다. 물 먹이지 마세요”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문 씨의 심폐소생술은 약 2~3분간 지속됐다. 환자의 경부를 압박하고 입에 공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계속 하던 어느 순간 노인의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안도의 한 숨이 터져 나왔다. 노인을 탈의실로 옮기고 119 응급차량이 도착하기 전까지 문 씨의 노력은 계속됐다. 환자의 동공을 살피고 대화를 하며 호흡법을 전달했다.

정작 쓰러졌다가 깨어난 72세의 노인만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후 환자는 응급실에 들러 진단을 받고 9일간의 입원 기간을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사연은 지난 10월 24일 마포구청 홈페이지 "칭찬한다" 코너에 ‘존경한다. 감사한다’로 시작하는 노인의 딸이 남긴 글을 통해 알려졌다.

서교동주민센터에서 찾동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문의정 씨는 지역의 65세 이상 어르신과 빈곤 위기가정 등을 방문하고 상담하는 서교동 마을간호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016년 찾동 간호사가 되어망원2동을 거쳐 올해 10월부터 서교동주민센터에서 이웃을 위한 백의의 천사가 되어주고 있다.

문의정 씨는 “주변에 있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해 낸 일이고 간호사라면 누구나 할 일을 했을 뿐이라서 이렇게 알려지게 된 게 오히려 부끄럽다”며 “할머니께서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 하시길 바라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다면 당연히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는 언제 어디서든 주민의 소중한 생명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구 정책적으로 구조 및 응급처치에 관한 교육을 강화해 실시하고 있다.

올해 한 해 동안만 1300여 명의 마포구 전 직원과 지역 내 초중고생 9700명, 지역 내 어린이집 선생님과 교직원, 공사장 안전요원, 기업체의 직장인 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 중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우리구 전 직원은 물론 지역 내 학생과 구민에게 위기의 순간 무엇보다도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을 교육 중”이라며 “특히, 심장마비로 의식을 가장 많이 잃는 시간이 밤에 집에서 잠을 자는 시간이라고 하니 그 필요성과 효용성이 큰 만큼 응급처치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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