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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가 4차산업으로의 대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

국토매일 | 기사입력 2018/10/09 [11:59]

철도가 4차산업으로의 대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

국토매일 | 입력 : 2018/10/09 [11:59]

▲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

지난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이노트랜스(Inno Trans) 2018’이 개최됐다. 이노트랜스는 1996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철도 차량, 수송 기술 박람회로 2년마다 열린다. 올해는 110개국 3000여개 업체와 16만 여명의 철도 전문가와 관람객들이 참가해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면에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을 비롯해 현대로템 등 25개 국내 기업이 참가해 철도 유지보수장비와 부품 등 45개 품목을 전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국가연구개발 사업인 ‘나노 기술을 적용한 실시간 지하구간 오염물질 제거 기술’과 ‘기계설비 스마트 유지관리 시스템(SAMBA)’을 선보였다. 나노 기술을 적용한 오염물질 제거 기술은 초미세먼지 전기 집진 기술을 분진 흡입차에 적용한 것으로 집진 효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디젤 기관을 이용했던 차량을 대용량 배터리로 구동해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철도차량으로 개선한 것이다.

 

코레일은 선로결함 조기검출 탐상장비를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 장비는 선로에 초음파를 투과시켜 내부 이미지를 출력해 결함의 크기, 위치 등을 쉽게 판단할 수 있고 결함 검출률을 기존 30%에서 80%까지 끌어올려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멘스, 봄바르디아, 알스톰, 도시바와 같은 세계 굴지의 철도차량 제작사와 철도 부품 업체뿐만이 아니라 화훼이와 같은 정보통신업체도 참여했다. 이는 앞으로 세계 철도 기술의 발전 방향이 기존 기술의 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통신기술과 4차 산업 기술이 기존 기술과 조합돼 새로운 형태로 발전해 나아갈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2018 이노트랜스에서는 중국 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었다. 이미 철도차량 제작 규모면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국가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새롭게 개발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상용화함으로써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선진 업체를 넘보고 있다. 중국중차(CRRC)는 이노트랜스에서 3종류의 신형 차량을 공개했다. 신형전동차는 창문을 컴퓨터 터치스크린 모니터로 사용한 ‘스마트윈도우를 채택하는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전동차에 접목한 점이 흥미로웠다.

 

철도시설 유지관리 분야에서의 트렌드 변화는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4차 산업혁명기술로 대표되는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TBM에서 CBM으로의 유지관리방식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CBM(Condition Based Maintenance: 상태기반 유지관리방식)이란 철도설비에 IoT 센서를 설치하고 초고속 네트워크를 활용해 data를 수집하고 저장된 data를 Big data 분석기술(머신러닝, 딥러닝 등)로 장비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다가 이상 징후 포착 시 알람을 발생시켜 예방 정비하도록 하는 유지관리 방식이다. 

 

CBM은 기존의 BM(Break down: 사후 조치 유지관리방식) 또는 TBM(Time Based Maintenance: 시간 기반 유지관리방식)과 비교하여 효율과 비용 면에서 고차원적인 유지관리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중국중차는 상태관리 모니터링 솔루션을 도입하여 고객 비용 절감을 도모해 큰 관심을 끌었다. 사물인터넷에 기반해 전동차 운행 정보와 고장정보 그리고 승객 수송정보가 한 곳에 집중된다면 예방정비 능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또한 스위스 전기기기 제조사인 ABB사도 모터의 고장예지 프로그램을 시연하였고 코레일에서도 전동차 모터에 진동센서를 설치하여 모터를 예방정비할 수 있는 진동분석시스템을 선보였다. 

 


서울교통공사가 전시한  ‘기계설비 스마트 유지관리 시스템(SAMBA)’도 이와 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SAMBA는 기계설비 고장 예지 프로그램이다. SAMBA은 사물 인터넷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역사 내에 있는 환기, 펌프, 소방, 승강 설비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고장을 예지해 예방 정비를 가능하게 한다.

 

현재 운용 중인 SAMBA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TMB사에서 시범 구축 중인만큼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교통공사는 SAMBA 등 정보통신기술을 지하철 설비, 전력, 신호제어, 정보통신 영역에 적용해 지하철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인 SCM(Smart Connected Metro)을 완성해나갈 예정이다.

 

철도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증기 기관이 디젤 기관으로 바뀌듯 기술의 발전이 큰 변화를 이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혁신과 신기술은 향후 철도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기존 철도 기술과 신기술의 접목을 통해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는 전혀 다른 서비스들이 잇따라 출현할 것이다. 

 

테크놀로지가 이끄는 급변의 시대에 기술의 흐름 방향을 놓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세계적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필수적인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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