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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경제학의 혁명

행복 연구가 21세기 경제학의 지평을 바꾼다

국토매일 | 기사입력 2015/08/18 [18:10]

행복, 경제학의 혁명

행복 연구가 21세기 경제학의 지평을 바꾼다

국토매일 | 입력 : 2015/08/18 [18:10]
행복, 경제학의 혁명
행복 연구가 21세기 경제학의 지평을 바꾼다

▲     ©국토매일
브루노 S. 프라이 지음 / 유정식, 홍훈, 박종현 옮김 / 부키 / 2015년 6월 29일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 살까? 무엇 때문에 고된 노동, 바쁜 일상을 견뎌 내며 살아나가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아가 경제 영역에서 우리가 만족감을 얻고 행복해진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전통적인 경제이론에서는 사람들의 경제적 행동을 추동하는 주된 요인으로 ‘효용’ 개념을 적용해 왔다. 경제생활의 궁극적 목적은 소득과 소비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 것이라고 보고, 이를 효용으로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표준 경제학에서는 효용을 측정할 수도, 측정할 필요도 없으며, 사람들이 선택한 현시선호에 따라 효용을 추론할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한 것은 사람들이 드러내는 구체적인 행동양식이므로 이를 통해 효용을 유추한 후, 그에 따라 다시 사람들의 선택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브루노 프라이의 생각은 다르다. ‘행복경제학’의 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한 그는 ‘행복’과 ‘삶의 만족’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들이 느끼는 효용감이나 삶에 대한 행복감을 충분히 측정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이라는 심리학계의 도구를 활용한다.(관련 본문 10쪽)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기존 경제학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경제적 행동들을 규명한 것이다.

프라이는 소비 선택에 따른 결과적 효용에만 초점을 맞추는 기존 경제학의 객관주의적 입장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고, 사람들이 ‘직접 보고하는’ 주관적 안녕감을 측정할 때에 비로소 개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감을 충분히 해명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가 ‘행복 연구’라고 부른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얻은 성과물들로 이른바 ‘복지경제학’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는 점도 보여 준다. 정부가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어떤 정책을 제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경제학의 선구자 프라이는 비용과 편익이라는 결과적 효용에만 초점을 맞춘 표준 경제이론의 한계를 지적하며, 개인의 ‘주관적 안녕감’ 즉 행복을 측정하는 것이야말로 경제적 행동을 해석하고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주장한다.

그는 행복 연구가 아직 완전한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효용을 측정할 수 없다는 기존 경제학의 주장에 반해 이 연구가 ‘주관적 안녕감’이라는 분명한 측정치로 경제적 행동의 효용을 계량화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으며, 이를 통해 경제이론 및 정책의 변화를 가져올 충분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경제학의 혁명이 시작되었다고 할 만하며, 나아가 ‘지속 가능한’ 행복의 요건이 무엇인지를 밝혀내 복지와 후생의 차원에서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라이의 이 책은 오늘날 성장과 복지라는 두 화두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국의 경제학자 및 정책 입안자들, 그리고 시민들에게도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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