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민자사업 해외 전략적 과제-⑮ PPP Consultants & Advisors(Ⅰ)이재성 경영학 박사
|
이 재무 모델은 사업 전 기간에 걸쳐 예상되는 수익과 지출을 총망라하여, 민자기업이 실현할 수 있는 투자수익률(ROE)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지니는 의미는, 긴 계약기간 동안 환율이 바뀌고 물가가 오르고 여러 가지 계약변경 사항이 발생하드라도, 계약 당시의 투자수익률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와 방법으로 계약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일반적인 건설 프로젝트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민간업자의 사업상의 이익을 일정 수준이상으로 유지시켜 주는 것을 약속하는 건설 프로젝트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민자 기업(Private Party)도 합의된 수준 이상의 이윤은 추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예를 들어, 도로 프로젝트의 경우, 도로의 교통량이 예상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경우에는 약속한 숫자 이상에서 나오는 수익은, 정부에 납부해야 하는 조건을 계약서에 담고 있다.
필자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민자 사업은 상생의 관계(Win-Win)를 기본 철학으로 하기 때문에 민자 사업에 참여하는 정부정책결정자와 실무전문가들은, 민자 사업의 모든 프로세스에서 이 정신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직무상의 요구사항이라고 인식하여야 한다.
민자 사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기업이나 개인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은 평판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명성도 쌓고 돈도 벌 수 있을까? 이것은 결코 쉬운 주제가 아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 질문에 확실하게 답을 할 수 있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먼저, 최정상은,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필자가 1980년대 초에 중동에 갔을 때 대부분의 일류 호텔 로비의 중앙에는 삼성전자나 엘지의 텔레비전이 놓여 있지 않았다. 거리에서 쌩쌩 달리는 고급차 중에 한국 브랜드는 없었다. 그러면 오늘은? 이러한 사례가 의미하는 바는, 한국기업도 얼마든지 세계 최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민자 사업에서도 이러한 전례를 재현하고 있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 준공한 튀르키에의 차나칼레 대교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SK와 대림의 멋진 합작품이다. 민자 사업 분야에 기업의 에너지를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다. 기업은 사업 구상에서 시작하여, 결과를 만들어낼 때까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최고경영진의 결심, 전략수립, 인재육성, 업무 프로세스 확립, 해외시장 개척 등을 거쳐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차질 없이 수행하려면 사내에서, 일차적으로, 10~20명 정도의 PPP Elite를 육성하여야 한다. 이들은 최고경영자가, 세부적인 사항을 일일이 결정해주지 않아도, 자신이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역량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러 개의 대기업들이 이러한 위상을 가지게 되면, 하나의 프로젝트에 다수의 중소 협력사가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효과는 아주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설계·제작·시공 업체는 물론 유지보수 기업도 같이 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EPC 프로젝트와는 달리, 민자 사업에서는, 금융기관, 보험 회사 등이 추가되고,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도 참여하기 때문에, 국가 전체로 볼 때, 일자리 창출 효과는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PPP Developer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분야 중의 하나가 Project Financing이라고 여겨지는데, 이 분야는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이 모두 크게 반성해야 할 분야로 보인다. 부동산 담보대출로 살아온 역사 때문에, 은행경영진들의 시야가, 민자
사업 쪽으로 올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민자 사업의 국제경쟁력 제고가, 금융 산업으로까지 선순환으로 다가오기 위해서는, 금융 산업 분야에서 경영혁신이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 금융과 실물경제가 한 국가를 경제를 이끄는 두 개의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우리 한국은 금융 산업 쪽에서 지금보다 더 크게 더 높게 날아야 할 것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닌 줄 알지만,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목표를 가지고 전략수립과 함께 인재육성부터 차분하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본다.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