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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안전⑧] 서울지하철, 차량 노후화 심각 "20년 넘은 차량 72%"

4호선 전동차 평균 사용년수 26.2년으로 가장 높아, 5호선은 24.3년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5/29 [17:13]

[철도안전⑧] 서울지하철, 차량 노후화 심각 "20년 넘은 차량 72%"

4호선 전동차 평균 사용년수 26.2년으로 가장 높아, 5호선은 24.3년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5/29 [17:13]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보유한 1~8호선 차량 3551량 중 20년이 넘은 차량은 2535량으로 전체의 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입된지 25년이 넘은 차량이 24%(842량)을 차지하고 있어 전동차 노후화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공사 홈페이지(정보공개-공공데이터개방)를 통해 지난달 20일(월) 공개한 올해 1월 1일 기준 '전동차 사용연수' 정보에 따르면 9호선 등을 제외하고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차량 수는 3551량이며 평균 사용연수는 19.9년에 육박하고 있다.

 

그나마 노후 전동차 교체사업을 먼저 추진한 2·3호선의 경우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2호선의 경우 총 814량으로 전동차 운행대수가 가장 많다. 평균 사용연수는 13.6년으로 1~8호선 중 노후화 정도가 가장 낮다.

 

3호선 차량의 평균 사용연수는 16.3년이다. 전체 490량 중 6년 미만이 70량, 15년 미만은 270량이다. 26년이 넘은 차량이 150량 정도 있지만 올해 80량의 신차를 반입하기 때문에 차량 노후화 정도는 낮다고 볼 수 있다.

 

▲ 서울교통공사가 보유한 1~8호선 차량 3551량(1월 1일 기준) 중 20년이 넘은 차량이 2535량에 달했다. 특히 4호선 418량은 25년 넘게 사용 중이며, 5호선 전체 608량의 평균 사용연수도 24.3년이었다.   © 국토매일

 

노후화율이 가장 심각한 노선은 4호선이다. 공사가 보유한 전체 470량 중 20년 미만인 차량은 한대도 없다. 20~25년인 차량이 52량이며, 나머지 418량은 모두 25년이 넘은 상태이다. 공사는 올해 3월 전동차 210량 구매 발주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노후 차량 교체 사업에 들어갔지만 차량 사양에 비해 발주가격이 턱없이 낮아 2번이나 유찰됐다. 현재 차량 가격을 1대당 1억 정도 높여 3번째 발주를 냈지만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차량 제작업체 A사 관계자는 "만약 낙찰이 되더라도 차량제작에 2년 정도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신차 도입 시기는 2022년 경이다"며 "공사가 보유한 4호선은 차량 중 약 90%는 사용 연수가 28년이 넘더라도 운행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8호선의 차량 도 만만치 않다. 특히 5호선의 경우 전체 608량의 평균 사용연수가 24.3년에 달한다. 운행되는 차량 모두 20년이 넘었다. 7호선은 전체 577량의 평균 사용연수가 19.8년에 이른다.

 

차량 대수로만 따져보면 5호선 다음으로 노후차량이 많은 것이다. 2·3호선에 이어 공사가 지난해 5·7호선 신조전동차 336량 구매 사업을 추진한 이유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차량대수는 적지만 6호선 312량의 평균 사용연수는 20년, 8호선 120량은 23.3년 수준이다. 전문가 A씨는 "단순히 차량 사용연수만으로 노후화 정도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보통 차량의 수명을 25년으로 산정해 설계·제작하기때문에 관계법령에 따라 내구연한 연장을 할 수 있는지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노후 차량뿐만 아니라 궤도·신호·통신 및 기타 시설물 전반에 걸쳐 보강·교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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