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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RST 창립 30주년] 미래 철도 견인하는 물류기술 "성신 꽃피우다"

Bogie Assembly 제작 한우물, 모터카 시장 입지 굳혀... "친환경 철도차량 선도할 것"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4/21 [15:18]

[성신RST 창립 30주년] 미래 철도 견인하는 물류기술 "성신 꽃피우다"

Bogie Assembly 제작 한우물, 모터카 시장 입지 굳혀... "친환경 철도차량 선도할 것"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4/21 [15:18]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철도차량의 주행장치 부품 제작부터 시작한 성신RST가 4월 20일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박계출 대표이사는 지난 30년을 한마디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온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말보다는 실천으로 제작 노하우를 축적하며 묵묵히 철도차량의 핵심 기술들을 개발해왔다. 이제는 주행장치는 물론이거니와 완성차량을 제작할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신RST의 역사는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계출 대표이사는 현대로템(당시 현대정공)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해 협력업체 간부로 일했다. 2년 후 성신산업을 창업하고 차량제작 시장에 뛰어들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차(Bogie)에 탁월한 안목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던 그는 1997년 고속화차용 Bogie Assembly를 최초로 개발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성신RST의 저력은 대차기술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미 업계에서는 특수차 제작의 선도기업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성신RST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2007년에는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당시 건교부의 미래철도 기술개발 사업의 위탁연구기관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2년 후에는 문경에 제2철도차량 제작공장을 준공하며 성신산업에서 성신RST로 사명(社名)도 변경했다. 철도차량분야 ISO·EN·IRIS 인증을 비롯해 각종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성신RST의 피땀어린 노력들이 인정받기 시작했다. 국토부와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한데 이어 P300프로젝트 기업·KOTRA 보증브랜드 사업에 선정됐다. 2012년 11월에는 '1000만불 수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여 년 동안 선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과도 꾸준히 협력 중이다.    

 

성신(成信). 글자 그대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발전하자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RST는 Rolling Stock Technology의 약자로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기술을 제공해 이용객에게 편안한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무궁한 번영을 상형화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무기로 미래철도 기술을 위해 달리는 성신RST의 행보가 사명에 그대로 녹아있다. 

 

▲ 성신RST 함안 본사. 1990년 4월 20일 첫 발을 내딛었던 성신RST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 국토매일

 

- 생존의 돌파구, 성신RST의 기술을 집약한 특수차 개발

 

성신RST에게도 어려운 시기는 있었다. IMF 위기 당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쳐야만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1999년 산업구조 합리화 정책에 따라 현대정공·대우정공·한진중공업 등 철도차량 완성차 제작 3사가 빅딜을 했다. 주행장치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로서 성신RST의 입지가 흔들렸다. 박계출 대표이사는 30년의 시간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철도차량 산업계는 새롭게 도래한 21세기를 마냥 반길 수 없었다"며 "성신RST도 독자적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성신RST가 선택한 길은 소규모 시장이지만 기술집약적 구조를 가진 '철도보선장비'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사생결단의 각오를 가지고 전 직원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타사와 차별화된 모델을 개발하고자 고군분투했다. 이때부터 특수차 제작에 있어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철도청의 4.5톤 모터가(견인형)와 서울메트로의 자갈흡입차, 철도청 35톤 모터카(크레인형), 대전지하철공사의 선로점검차, 한국철도공사의 종합검측차 등을 개발해 납품하기 시작한다. 전국 철도망 구석구석에 성신의 특수차가 선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철도공사 주관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해 궤도검측차 개발에도 속도를 냈다. 성신RST는 120km/h로 운행하면서 레일탐상·침목균열·체결구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측용 기관차를 개발했다. 그동안 기존의 궤도검측차량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검측차량을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를 가진다.

 

▲ 차량 제작 공장 내부 모습. 함안본사에서는 특수차 및 국내 전동차를, 문경공장에서는 해외 납품용 객차 등을 제작하고 있다.     © 국토매일

 

2016년부터 성신RST는 철도연과 '기술혁신형 연구인력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신RST에 파견된 철도연 김원경 수석연구원은 "30년 간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철도연과 만나 한국철도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가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연구 사업의 일환인 하이브리드 모터카는 기존의 디젤 기관차 대체용으로 친환경 철도차량을 개발하겠다는 성신RST의 의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하이브리드 모터카는 디젤-밧데리를 결합, 모터카의 시스템 개념을 설계해 도시철도에서 지하터널 구간 전차선 및 궤도정비용 특수차로 국내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디젤 엔진 및 밧데리 동력 제어 패키지 시스템을 설계해 구간의 특성에 제한받지 않고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어 운영기관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성신RST 박경택 이사는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에서 지하 본선 터널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모터카는 기존 디젤차 대비 매연 발생율을 최소화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만 사용할 경우 충전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고 노선 특성에 따라 경사가 심한 곳에서 충분한 동력을 가지지 못할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모터카는 사실상 충전시간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급경사에도 대응할 수 있으며 단전 등 비상상황시에도 문제없이 운행할 수 있어 구원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성신RST가 제작한 특수차(궤도검측용 차량)  © 국토매일

 

- 독보적 대차제작 노하우, 미래를 내다보는 기술 개발 선도해 

 

대륙간 철도연결에 있어서 가장 필요했던 것 중 하나가 가변형 대차기술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외국에서는 궤간이 다른 구간을 운행할 때 여객의 경우 차를 갈아타거나 차량을 들어올려 대차를 교환하는 작업을 시행한다. 화물의 경우 궤간에 맞는 화차로 다시 적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만큼 인력과 비용 그리고 많은 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한국과 러시아의 궤간은 서로 다르다. 만약 표준궤-광궤를 직결 운행할 수 있는 대차를 개발한다면 한국 철도가 대륙으로 진출함에 있어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가변형 대차 개발의 일등 공신이 바로 성신 RST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한 한·중·러 동북아 공동화차 개발사업에 오랫동안 참여한 성신RST는 독보적인 대차기술을 토대로 가변형 대차 개발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신RST가 보유한 대차 기술은 2004년 220km/h에 대응하는 틸팅대차 개발에도 활용되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대차 연구개발의 최전선에 있다. 현재도 입환기관차용 대차(80km/h급), DEMU 대차(100km/h급), 3축대차(120km/h급), 기관차용 3축대차(150km/급), KTMB객차·CFCO객차 대차(90~100km/h급), Y25 Lsd1 대차(120km/h급) 등 기관차·전동차·객차·화차에 사용되는 용접구조형 대차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박경택 이사는 "대차에는 주행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승차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철도차량 제작의 기술력이 응집돼 있다"며 "원가 절감을 위해 일부 중국 등에서 대차를 들여오기도 하는데 각 차량에 최적화된 설계와 용접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절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대차"라고 강조했다.  

 

▲ Bogie Assembly 용접 공정 진행 모습  © 국토매일

 

- 매력적인 화물운송시스템, 철도물류의 길을 제시하다

 

성신RST는 자사가 보유한 대차기술을 적극 활용해 新철도물류시스템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철도연 김원경 수석연구원은 "현재 국내 화물열차의 운행 속도는 80~120km/h에 불과한데 대차기술이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라며 "성신RST와 함께 화물열차의 운행 속도를 150km/h급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화물용 고속대차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철도화물수송의 고속화를 통한 물류 혁신을 구상하는 국토부의 계획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단 적재화차 개발은 국내 철도 컨테이너 화물이 도로 운송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2단으로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 기술에도 하중을 충분히 견디기 위한 대차 설계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기존선 터널에 통과 가능한 기준을 산정해 최소 높이의 LOW컨테이너와 고상터널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2단 표준형컨테이너 차량을 함께 개발해 운행 구간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 성신RST는 자사가 보유한 대차기술을 적극 활용해 新철도물류시스템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철도연-성신RST가 개발 중인 인터모달 차량  © 국토매일

 

현재 연구·개발 중인 대차시스템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이 인터모달 차량 개발이다. 도로-철도로 화차로 컨테이너를 옮기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트레일러 차체를 적재해 바로 운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회전정렬형 대차시스템 매커니즘 기술 △운송대차 및 제동기술 △고하중 운송대차 추진용 전동기 기술 △차량용 전력변환장치 기술 등 다방면적인 기술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1단계 사업에서 시제 차량을 제작해 관계기관에게 선보인 바 있다. 작년 7월부터 2단계 연구에 돌입했으며 광양항 테스트베드에서 성능 확인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계출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의 철도물류시스템이 타 국가에 비해 뒤떨어져 있고 수송분담율도 크게 뒤쳐진다"며 "철송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성신RST의 기술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참여해 철도물류의 르네상스를 열어나가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동해선 폐선 구간(미포-(구)송정역) 사이를 운행하게 될 해운대 관광열차. 내년부터 운행하게 될 예정이다.  © 국토매일

 

- 밧데리 모터 동력방식 활용, 해운대에 관광열차 첫 선

 

성신RST는 미포-(구)송정역 사이 구간 동해선 폐선에서 2021년부터 운행할 예정인 해운대 관광열차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 운영 중인 여객 열차 중에서 인천월미바다열차가 밧데리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초소형 차량이고 차량 상단에 장착된 밧데리도 3~4회 운행 후 교체한다. 

 

성신RST가 제작하는 해운대 관광열차는 표준궤를 운행하는 최초의 밧데리형 여객열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량 1편성으로 출발역과 종착역에서 각 7분 충전하면 운행이 가능하다. 추진장치로 VVVF인버터를 사용한다. 일반·관광열차로는 최초로 관절대차를 적용할 예정이다. 

 

해운대 관광열차는 성신RST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성신RST의 로고가 새겨진 여객용 완성차를 국내 용도로 처음 제작하기 때문이다. 박계출 대표이사는 "과거 30년동안 외길을 걸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브랜드의 고급화를 실현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시장의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며 "주력상품에도 변화를 꾀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아이템과 여객용 차량을 중심으로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성신RST 박계출 대표이사 인터뷰 : 하단 '관련기사' 클릭


원본 기사 보기:철도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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