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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세권④ 오류동역] 공공성 살린 철도부지 개발 "행복주택이 지역발전 견인차"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3/05 [18:20]

[전철역세권④ 오류동역] 공공성 살린 철도부지 개발 "행복주택이 지역발전 견인차"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3/05 [18:20]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오류동역은 서울 가좌지구와 함께 지난 정부 주요 공약 사업이었던 '행복주택 사업'의 시범지구였다. 시범지구 인근에 주민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편의시설을 확대하고, 도로 등 인프라도 개선하면서 모텔촌이었던 과거의 모습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사라져버렸다.  

 

오류동역의 역사는 기차가 처음 다니기 시작한 1899년 9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121년 전 경인선 인천-노량진 구간이 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역 중 하나이다. 1974년 8월 15일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었을 당시 오류동역도 경인선 구간의 전철 정차역이었다. 철도와 전철이 태동했을 무렵의 기억들을 모두 품고 있는 것이다.

 

▲ 오류동역 전경. 1899년 9월 18일 개업한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역 중 하나이다.   © 국토매일

 

오류동역은 화물조차시설을 비롯한 철도부지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1959년 당시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의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 오류선이 준공되었고, 오류선에서는 경기화학선에서 분기해 시흥시 괴림동까지 이어지는 3군지사선도 있었다. 이 선로는 군수물자 수송을 위한 목적으로 부설되었다.

 

하지만 KG케미칼이 온산공장으로 통합 이전됨에 따라 경기화학선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오류동역에 위치한 철도부지도 예전과는 달리 활용빈도가 낮아졌다. 정부는 2013년 조차장을 비롯한 각종 철도시설이 들어서 있던 오류동역 철도부지 중 일부를 '행복주택' 시범사업지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행복주택'은 철도부지 등 도심 국·공유지에 짓는 공공주택 사업으로 주거가 불안정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등 이른바 '복합주거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LH 행복주택 오류지구는 현재 완공된 이후 입주까지 마무리된 상태이다.

 

▲ 오류동 행복주택 주 출입구. 철도부지를 활용해 공공주택을 건설한 사례로 지역 인프라 개선 및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 국토매일

 

전체 4개동 89세대로 이루어진 LH 행복주택 오류지구는 오류동 4번 출구에서 나오면 오류역문화공원을 지나 바로 연결된다. 전철 접근성은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출구에서 행복주택단지로 들어가기 전에는 오류역문화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전철역 상부를 복개해 조성한 것이다. 

 

공원이 들어서면서 역 건물을 경유하지 않고 오류동역 남쪽과 북쪽을 서로 이어주는 역할도 맡게 되었다. 공원 옆에는 지역의 문화, 복지를 위해 건립한 구로문화원도 있어 편의성이 더욱 향상되었다는 평가이다. 

 

이는 오류동 인근의 부족한 공공시설과 공원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행복주택을 만드는 과정에서 철도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오류동역 부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공인중개사는 "오류동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경인로를 따라 상권과 버스 등 교통망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정작 주변에 공원과 공공시설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주택이 들어설 당시 우려도 있었지만, 철도부지를 이용해 공원과 공공시설이 들어서고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층들이 대거 오류동역 인근에 거주하게 되면서 지역상권도 활성화돼 기존 거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오류동은 남부순환로 오류IC와 인접해있고, 경인로가 지나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서울 남서부 끝단이지만 서울 주요 도심과의 접근성이 나쁘지 않고,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저평가되어 있어 가성비가 우수하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 오류동역 4번 출구는 오류동 행복주택과 바로 연결된다. 선상을 복개해 공원화하여 지역 단절을 해소하고 부족했던 공공여가시설도 조성했다.  © 국토매일

 

오류동역 4번출구와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철도직원자녀기술사 옆에는 동부아파트(1차)와 동부돌타운(2차)가 있다. 준공된지 약 20여 년이 경과했다. 하지만 행복주택이 들어서기 전부터 오류동역과 인접한 아파트단지로 오류동 인근에서 가장 수요가 많던 아파트 단지 중 하나이다.

 

동부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B공인중개사는 "오랫동안 오류1동을 대표하는 아파트단지였다"며 "현재 평당 시세는 1500만원 내외로 동부돌타운의 경우 공급면적 100㎡가 4억 4천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있다"고 귀뜸했다. 

 

오류IC 북동쪽으로는 2014년에 준공된 총 978세대의 개봉푸르지오도 있다. 인근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대단지 아파트 중 하나이다. 남부순환로와 인접해있어 차량 접근성은 좋지만 오류동역에서는 다소 멀다. 평당 시세는 약  2000만원 내외로 공급면적 110㎡가 7억 선에서 호가가 형성되어 있다.

 

오류동역 주변으로는 신축 오피스텔도 많은 편이다. B공인중개사는 "역세권 오피스텔을 찾는다면 오류동역도 주목해볼만 하다"면서 "1호선을 타고 30분 정도면 시청역에 도착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의 오피스텔을 구하는 사회초년생이나 1인 가구가 관심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철도경제신문(2020.3.4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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