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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심 깊은 항공업계

박찬호 기자 | 기사입력 2019/11/05 [08:51]

[기자수첩] 수심 깊은 항공업계

박찬호 기자 | 입력 : 2019/11/05 [08:51]

▲ 박찬호 기자     ©국토매일

[국토매일] 항공 업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항공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실적 악화가 본격화 됐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이스타항공이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은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바가 없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매각설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이스타항공 매각설은 위기에 빠진 항공업계의 상황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대형항공사(FSC) 2곳과 저비용항공사(LCC) 6곳의 실적이 3분기에도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여행객이 줄고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3%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LCC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국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48% 줄어든 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3분기에 영업 손실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항공 업계는 일제히 비용 절감을 위해 분투 중이다. 매각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일찍이 희망 휴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스타항공도 이번 달부터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도 다음 달부터 단기 희망휴직 제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직원들의 자기계발, 가족 돌봄, 재충전 등을 위해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한 정책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워진 항공 업계가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본 노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LCC들은 중국과 동남아 노선으로 우회하고 있지만 아직 큰 개선은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할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현재 국내 LCC는 총 6곳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노선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노선을 늘리고 있지만 여객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유가 상승, 원화 상승까지 맞물려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또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LCC 3곳이 추가로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3곳의 항공사에 면허를 허가했다.


업계에서는 새로 진입한 항공 업계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져 업계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경쟁을 통해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며 항공 업계가 정리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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