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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통이 필요한 지하역사 미세먼지 대책

장병극 기자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19/09/23 [17:07]

[기자수첩] 소통이 필요한 지하역사 미세먼지 대책

장병극 기자

장병극 기자 | 입력 : 2019/09/23 [17:07]

▲ 국토매일 장병극 기자     ©국토매일

[국토매일] 지난 21일(토) 서울광장에서는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가 개최되었다. 100개의 원탁에 모인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저마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토론을 진행했다고 한다. 인구의 절반이 모여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거주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쾌적한 공기로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미세먼지 시즌제’는 초겨울에서 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고농도의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기 위해 해당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관리대책을 적용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시즌제 기간에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등과 같은 강력한 조치를 시행한다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다. 특히 운수업 종사자의 경우 당장 생계와 직결되므로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운수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와 심층면접 등이 별도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였다. 올해 초 주요 이슈로 부각되었던 ‘미세먼지’를 테이블 위로 올려 본격적으로 공론화시키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시행시기와 방식에 있어 차이는 있지만 이른바 ‘시즌제’ 도입 자체에는 참가자 대부분이 찬성했다는 후문이다. 참신한 대책이 강구되었다기 보다는 이미 계획하고 있는 대책을 실행함에 있어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하역사 미세먼지 관리대책을 두고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환경부에서 국비 지원을 위한 예산을 종합적으로 수립·편성하고 각 지자체별 운영기관을 비롯해 지하역사 공기질 관리를 위한 대책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격적으로 시행해 본 적이 없는 지하역사 미세먼지 종합 대책을 두고 학계와 관련 업계 등에서는 대책의 실효성과 기술적 검증 등에 대해서 다른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운영기관에서 대합실·승강장·전동차 객실 내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역사 내 미세먼지 자동측정망 장비도 설치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자동측정망에 IoT기술을 결합, 역사의 환기설비와 공기청정기 등을 효율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통합시스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지하 도시철도 터널 구간에서 미세먼지 발생 요인들을 저감시키기 위한 환기구 성능 개선사업 등이 충분한 기술적 검증을 충분히 마치지 않았다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환기구는 서울교통공사에서도 표시하고 있듯 “지하철이 숨을 쉴 수 있는” 중요한 설비이다. 하지만 도시철도 운영기관에서 환기구의 성능 개선사업에 있어 어떤 기술을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온도 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하역사 미세먼지 관리대책에 있어 차후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핵심은 지하역사 및 터널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의 특수성을 고려해 최대한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 그리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장기적으로 운영·유지보수비용 등 효율성과 기술적 실효성 등을 고려해 실질적으로 지속적으로 성능을 유지하면서 미세먼지를 저감시킬 수 있는 기술을 적용,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본선 터널 등에는 거대한 장비가 설치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지하공간에 대한 본격적인 공기질 관리 사업은 이제 시작인 것과 다름없다. 예산의 확보와 조기 추진도 중요하지만 이견이 있다면 실행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장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 주무부서와 운영기관에서 최선의 해법을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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