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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울시, 기술직ㆍ비고시 승진 바늘구멍 뚫기

백영대 기자 | 기사입력 2013/12/23 [12:02]

[기자수첩] 서울시, 기술직ㆍ비고시 승진 바늘구멍 뚫기

백영대 기자 | 입력 : 2013/12/23 [12:02]
 
▲ 백영대 기자     © 국토매일
그렇다! 2013년이 끝나간다. 올해 우리는 무엇을 했고 어떤 결실을 얻었나? 공무원이나 기업에서는 인사가 있다. 한 해 동안 흘린 땀을 승진으로 보상 받는 것이다.

지난 18일 서울시 2014년 상반기 인사결과가 발표 됐다. 특히 고시 출신이 아닌 일반직으로서는 사실상 정점인 3급 승진에 서울시 공무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3급 승진 대상자 96명 중 행정직이 68명, 기술직은 28명이었는데 이들 중 행정직은 11명, 기술직은 4명 총 15명이 진급의 영예를 안았다.

이 15명 중 비고시 출신은 4명이다.

행정직이 오형철 총무과장, 박근수 재무과장, 유길준 학교지원과장 등 3명이고 기술직은 정시윤 도로계획과장 한 명에 불과하다. 더구나 정시윤 과장은 직급의무기한도 채우지 못하는 6개월 시한부 승진자다.

표면상으로는 비고시와 고시출신의 업무능력을 상호 경쟁체제로 전환했다지만, 사실상 비고시 기술직은 인사에서 들러리에 불과했다.

역시나 행정직 중심의 인사였고, 비고시 기술직은 성과가 높고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해도 승진은 희망에 불과했다. 진급에서 탈락한 비고시 출신들은 3급 진급의 꿈을 접고 남은 임기를 채우는데 전념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의 승진 원칙과 기준을 살펴보자. 주요 시책사업을 책임지고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인물을 우선 선정한다.

아울러 조직과 인력을 통솔하는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이 있는 간부, 격무부서에서 현안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인물,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추고 통합과 신망도가 높은 자 등 이다.

더불어 평가단을 구성해 다면평가를 거친 후 승진심사위원회에서 기본원칙하에 심사를 하고 끝으로 제1인사 위원회에서 승진예정자를 확정하는 승진심사 운영 체계이다.

서울시의 이번 3급뿐만 아니라 4~5급 승진 인사에도 이 원칙과 기준이 엄밀히 적용 됐을까? 또한 서울시장과 정무비서진의 자의적 인사운영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충분했을까?

이번 서울시의 인사는 역시 앞이 보이지 않았고, 안정감이 떨어진 인사 형태를 되풀이 했다. 원칙과 기준이 엄밀히 적용돼 누구나 인정하는 인사 시스템은 아직 멀기만 한 것일까? 맡은바 직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공무원이 진급대상 일 순위가 되는 인사시스템, 그것이 실제로 적용되는 것은 희망사항 뿐인가?

많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박원순 시장의 임기 마지막 인사에서 원칙이 지켜지고 투명성이 높은 결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귀착돼 그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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