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김석기 사장의 퇴장을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으로 50여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시작 전부터 ‘낙하산 인사 반대 김석기 자진 사퇴’, ‘용산참사 책임자 김석기 사퇴!’ 라는 문구를 노트북에 부착해 김석기 사장의 취임을 반대의사를 표했다.
위원회 이윤석 간사(민주당)는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부정할 수 없는 용산참사의 책임자임과 동시에 평가 최하위의 부적격 사장 후보였다”며 “국민에게 사죄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후덕 의원은 “셀프취임식을 강행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국정감사장에서 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수현 의원은 “15일 국토부 국감장에서 내일모레 취임식이 예정돼있다 밝혔으나 16일 취임을 위해 건물 옆구리로 몰래 공사에 들어왔으며 공사에서 전날 저녁 11시에 통보받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며 김 사장의 사과에는 진정성이 없다고 규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석기 사장에 대해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라고 칭하며 사장 취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위원회 강석호 간사(새누리당)는 질의를 통해 책임을 묻자고 말했으며 강석호 의원은 “과거의 사건보다는 실제 운영을 통해 평가하자”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측은 공항은 국가중요시설로 보안이 중요하며, 이러한 이유로 이전에도 경찰청장이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하며 용산참사 진압은 정당한 적법행위로 김 사장은 도덕적 문제에 대해 책임지고 자진사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노근 의원이 “당 지도부의 지시를 받아 국정감사장에서 사장의 퇴장을 주장하는 것은 공사 업무의 문제를 짚고 대안을 제시하는 국감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다”고 발언하자 민주당측은 논의를 통해 도출한 결과로 누구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본격적인 국감 시작 전부터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발언이 이어지자 주승용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십여분의 시간이 흐르고 국정감사가 재개됐음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 돌아오지 않았다.
<저작권자 ⓒ 국토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