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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기술 투자가 미래 지식 집약 산업이죠"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재완 회장, “선진국형 엔지니어 육성제도 도입 시급 합니다”

박찬호 | 기사입력 2018/10/23 [08:17]

"엔지니어링기술 투자가 미래 지식 집약 산업이죠"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재완 회장, “선진국형 엔지니어 육성제도 도입 시급 합니다”

박찬호 | 입력 : 2018/10/23 [08:17]

 

▲   이재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


[국토매일-박찬호 기자] “
엔지니어링산업이 대표적인 선진산업입니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등 선진국들이 세계 엔지니어링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산업은 70~80년대까지만 해도 선진국 사람들이 하는 산업이라고 해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좋은 대우를 받았어요. 30년이 지난 지금. 엔지니어링산업은 급속하게 발전했지만 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대우는 10년 동안 임금이 동결된 상태라 젊은 인재들이 엔지니어링 분야에 진출하지 않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재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은 엔지니어링산업이 발달된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며, 엔지니어링산업은 가장 선진화된 산업이고 가장 지식집약적인 고부가가치산업이라고 강조하며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엔지니어링 학, 경력 기술자 인정, 사업 대가현실화 등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국제컨설팅엔지니어링연맹(FIDIC)에서 아시아 최초 제31대 회장을 역임한 이 회장은 자타공인 엔지니어링분야 전문가다. 1015, 본지 13주년 기념호로 국내 변화와 혁신으로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 회장을 만나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의 미래 발전방향을 들어본다.

 

회장님과 협회의 최근근황은

 

-협회는 국내 엔지니어링산업과 업계의 발전을 위하여 금년에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달청의 기술용역 적격심사 세부기준개정을 이끌어 냈다. 협회는 적정대가 보장을 위해 낙찰하한율을 상향해 줄 것을 조달청에 지속적으로 건의해왔고, 조달청에서는 이를 받아들여 용역규모별 적격통과점수를 조정(3단계2단계)하면서 추정가격이 10억원 이상인 용역에 대해 적격심사 통과점수를 92점으로 조정하였다. 이에 따라 낙찰하한율은 최대 7% 상향되어 엔지니어링업체의 매출액이 약 25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예정가격의 78%선에서 낙찰되고 있으므로 선진국 수준인 90%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엔지니어링 사업대가 현실화를 위해 본격적인 표준품셈 관리도 시동을 걸었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엔지니어링 표준품셈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협회 품셈관리센터는 2018년도 엔지니어링 표준품셈 조사연구 대상 항목으로 국토계획, 건축기계설비, 교통, 수자원개발(하천), 해양조사, 정보통 신공사 감리 등을 정하고, 각 품셈의 제개정을 위한 품셈연구를 11월에 종료하고 12월에 공표할 예정이다.

 

국내 엔지니어링 시장상황은 어떤 가요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정책연구실에서 최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의 이익률은 2.1%로 중국의 27%(201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고 우리나라 엔지니어의 노임단가는일본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와 같이 낮은 사업대가와 임금은 고급 기술인력의 이탈과 우수한 청년층의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한 취업 기피로 이어져 산업의 경쟁력 쇠퇴와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기조가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정부가 발표한 2019년 예산 정부안에 따르면 SOC 예산은 185000억원으로 올해 19조원에 비해 5000억원 감소하였다. 정부 SOC 예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토교통부의 내년 SOC 예산도 14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3.2% 줄었다. ‘2017~2021년 국가재정운용계획과 비교하면 삭감 폭이다소 완화되었지만 정부의 SOC 투자 감축기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 전망은 밝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의 어려움이 지속되는데 엔지니어링 시장의 돌파구는

 

-SOC 예산 감소는 국민 복지 저하,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저해, 국가경쟁력 저하를 초래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음에도 SOC 예산 확대의 필요성 및 바람직한 SOC 투자 정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한 것이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반면 최근 10년간 글로벌 엔지니어링 시장 규모는 연평균 성장률 2.4%‘17년도에 1,440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주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달리 경제성장과 삶의 질향상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및 생산설비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88월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Record)발표한전 세계 225대 엔지니어링회사의 ’17년도 해외시장 매출액은 645억 달러규모로단일국가로는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186억 달러(28.9%)로 세계 1위를차지하였다. 미국 대형 엔지니어링사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엔지니어링 매출규모만 해도 연간 우리 돈으로 21조원을 넘어서, 우리나라 전체 연간 SOC투자비 보다 더 큰 수입을 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약 12.03억 달러(1.9%)1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전년도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11.59억 달러)을 유지한 반면에 중국은 36.99억 달러(5.8%)에서 45.64달러(7.1%)로 매출액이 20%이상 증가하면서 전년도 6위에서 4위로 도약하는등 세계 엔지니어링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17년도 국내 엔지니어링업체의 전체 수주실적은 65천억원이었으며, 90.7%가 국내수주이고 단 9.3%만이 해외수주 실적이다. 이처럼 현재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은 내수에 매우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바, SOC 예산 감소 및 발주량 감소 등의 외부 환경요인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더 이상 국내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핵심역량을 강화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나, 최근 남북관계의 화해 무드가 조성됨에 따른 북한진출도 하나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의 역할이 강조되는데 회장 재임 기간 중 협회 운영 중점은

 

-협회가 대내·외 환경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통해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엔지니어링산업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협회, 지속적인 가치 창출과 신시장 발굴, 다양한 고객의 가치를 높여주는 고품격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첫째, 엔지니어링 산업의 선진화를 꾀하고자 한다. 엔지니어링사업자의 참여를 제한하는 발주 및 입찰 제도의 개선과 회원사 권익보호를 위한 엔지니어링 발주지원센터를 체계화할 예정이다. 또한 엔지니어링 분야의 규제를 발굴하여 기업부담을 완화하고, 체계적인 표준품셈 관리 업무 수행을 통해 사업대가의 현실화 및 선진화를 추진하겠다.

 

둘째, 해외 시장 점유율 제고에도 중점을 두고자 한다. 프로젝트 초기단계의 해외경험 축척과 진입장벽 해소를 위한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국내외 해외진출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밀착형 수주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셋째,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겠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계약, 해외 수주 및 프로젝트 관리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특화된 엔지니어 육성체계를 마련하여 세계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나가겠다.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등 건설 산업 글로벌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 한가

 

-지금까지 우리 업체들은 상세설계 등 저부가가치 영역에 치중해왔으나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마스터플랜, 타당성조사, 개념설계, PMC 등 엔지니어링 전방의 고부가가치역량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엔지니어링 제도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발주제도는 기술력이 아닌 가격과 운()에 의해 낙찰자가 결정되어 업계의 기술경쟁 유도에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사업자 선정 시 기술배점을 높이고 선진국과 같이 기술력을 정성적인 방법 등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평가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기술자 등급제도는 지나치게 자격증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기술자들은 자격증이 없을 경우 풍부한 경험과 지식에도 불구하고 역량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국내 공공발주 사업에 주로 활용되어 글로벌 역량이 미흡하다. 그러므로 국가기술자격증을 토대로 한 기술자 등급체계에서 경력 및 실적 위주의 선진국형 제도로 전환해나가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먼저, 사업대가 현실화를 위해 경주할 예정이다. 엔지니어링업체가 적정한 대가를 받지 못하다 보니 임금수준이 공기업이나 시공사에 비해 훨씬 낮아 젊은 기술 인력이 업계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협회는 지난 20171213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표준품셈 관리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표준품셈 관리방안 마련과 품셈 제개정 인가, 품셈 관리 및 보급 등을 통해 실비정액가산방식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사비 요율방식도 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사업규모별 최소 소요경비를 고려하여 공사비 요율을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하고 분야별 사업 특성이 반영되도록 요율표를 세분화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자 한다.

 

또한 엔지니어링 학경력 기술자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에 박차를가할 예정이다. 현행 국내 기술자 등급제도는 국가기술자격증을 토대로 하여초급, 중급, 고급, 특급, (기술사)로 계층화되어 있어 국가기술자격증이 없는엔지니어는 실무경험이나 학력, 역량과 관계없이 초급기술자에 머무를 수밖에없는 구조이다. 가령 미국의 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년 경력을 가진세계 최상 엔지니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초급기술자에 불과하다. 이러한 제도는 글로벌 흐름과 괴리가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발주프로젝트의 사업책임자(PM) 및 분야별 전문가 자격 요건을 살펴보면 유사 프로젝트의 많은 실무경험과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우대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는 우리와는 달리 일정 학력, 실제 참여한 프로젝트 수행 경력 및 실적으로 엔지니어의 역량을 판단하고 있다. 우수한 엔지니어 확보를 위해 기술자관리제도를 국제기준에 맞추어 선진화함으로써 고급 석박사 인력과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해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링 정책인프라의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엔지니어링 선진국들은 이미 기업과 발주청이 서로를 대등한 동반자로 인식하는 계약제도 하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발주청의 추가과업 및 과업정지 후 지속적인 A/S와 인력지원 요구에도 그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불공정관행이 만연하다.

 

협회는 세계 시장의 흐름에 발맞추어 FIDIC 계약조건을 기준으로 현행 발주청 위주의 불공정한 계약내용에 대한 개선 등을 건의하고 있으며, 기술력 중심의 사업자 선정 제도를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회장님이 대표로 있는 ()세광중합기술단에 대해

 

()세광종합기술단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사회 간접자본 시설의 확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967년에 국내 최초의 항만 전문엔지니어링 업체로 창업 한 후, 부산, 인천, 광양, 울산, 동해, 군산, 평택(아산), 제주항 등 우리나라 전국의 주요 항만시설 및 임해 산업단지 조선소, 해군기지등의 계획, 설계, 시공, 감리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항만시설과 관련된 토목구조, 연약지반 처리 등 토질 및 기초 분야, 해양 환경 분야 각종 영향평가 및 조사, 분석 등에 이르기까지 전문성과 다양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해양 및 항만 전문엔지니어링 업체이다.

 

창업 이래 해양 및 항만분야에서 200여명의 직원이 1천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꿋꿋하게 외길을 걸어온 ()세광종합기술단은 최고의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해양 및 항만 건설기술의 선진화를 위해 도전의식과 열의를 가지고 노력 하고 있다.

 

또한 국제해운·항만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등에 따른 연안재해 방지와 국민 안전을 위한 항만 시설물 up-grade, 노후항만시설 재개발 리모델링 및 해양 관광, 마리나, 크루즈 시설 개발 등 국민의 새로운 눈높이에 맞춘 선진화된 해양 및 항만 시설의 개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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