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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의 (주)양광건설의 구만식 소장

박찬호 기자 | 기사입력 2017/09/05 [13:52]

[현장]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의 (주)양광건설의 구만식 소장

박찬호 기자 | 입력 : 2017/09/05 [13:52]

 

▲ 세종로 역사문화공간 조성공사                                                 © 변완영 기자

 

[국토매일-박찬호 기자] 서울시가 덕수궁 옆에 자리한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이하 국세청 별관)을 78년 만에 철거, 일제에 훼손된 대한제국의 숨결과 세종대로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근대 서울의 원풍경을 복원하고 있다. 

 

국세청 별관은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당시 건물명 조선체신사업회관)로 지은 건물로, 구·신관(부지면적 1,088.㎡)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역사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이 공사를 총 책임지고 있는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 공간 조성사업” 양광건설의 구만식소장를 만나 공사에 대해 들어보았다.

 

역사적인 배경

 

이 일대는 체신부 청사 건물이 들어선 곳은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귀비 엄씨의 사당이었던 덕안궁 터로서, 당시 체신국 청사 모습은 1926년에 지어진 디자인학교인 독일 바우하우스와 비슷한 지상 4층의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이다. 당시 체신국 청사 건물엔 체신박물관, 보험건강상담소와 함께 체신관계자들의 복지·휴식 공간이었다. 

 

한편, 국세청 별관이 위치하고 있는 덕수궁 주변지역은 근 현대에 들어 시민의 뜻이 모이고 함성이 울려 퍼지는 서울의 대표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고종은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도시개조사업을 실시, 백성과 그들의 뜻이 모이는 장소로 덕수궁 주변지역을 새롭게 조성했다. 경복궁과 덕수궁을 잇는 도로와 소공로를 개설하고 을지로와 숭례문, 돈의문, 소의문을 잇는 길들을 정비하는 내용의 사업이었다.

 

이후 3.1독립만세운동과 4.19혁명, 6월 항쟁 등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역사적 배경이 됐으며 2002 한일월드컵 등을 거치면서는 서울시민의 대표적 민의발현의 장소가 됐다.

 

건물 지상부에 이 터의 역사적 가치를 살린 역사문화광장을 조성하고, 지하부는 기존 지하실을 재활용하고 주변 지역과 연계하여 개발하고 있다. 자상 1층 지하 3층으로 용도는 주로 정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6년 10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2018년 4월 25일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공정 율은 30% 정도 진행되고 있다.

 

▲ 구만식 양광건설 현장소장                                                     © 변완영 기자

 

특별한 공간의 공사

 

현장대표인 양광건설의 구만식 소장은 “공사현장의 인도·차도가 있어 안정에 최우선으로 신중하고 조심하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지하 공간은 서울시청 지하와 시민공간인 시민청을 연결하고, 더 나아가 인근 지하와도 연결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조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세종대로 주변의 공원과 광장 외에 기존의 지하공간을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세종대로 주변의 높은 보행밀도에  단순히 지하철 접근로나 이동통로서  따라서 세종대로 주변의 주요 광장과 공공시설, 건축물의 지하 공간을 상호 연계함으로써 보행 접근성을 개선하도록 한다.

 

기존 지하공간과 주변 민간건축물과의 지하 공간 네트워크는 민간의 자발적 참여와 공공의 지원을 통해서 완성하고 단절된 기존 지하상가간의 연결을  통해서 정체된 지하상권을 활성화 시키도록 한다.

 

또한 “민간 건축물의서 지하공간에서 문화 휴게시설을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 단순히 지하 연결통로 나서 지하상가로만 이용하던 지하공간의 질을 향상 시키도록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공간 조성의 취지다.

 

건물은 철거하면서 일부는 서울시민과 함께 과거의 역사를 기억·회상하는 공간으로 재생과 재탄생한다. 과거 조선체신사업회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의 기둥 또는 벽면일부를 기념물로 남기고, 1978년에 증축된 신관의 지하공간은 리모델링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내용이다.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 건물은 해방 이후 대규모 증개축 과정에서 건물내부 골격이 철거·변형되었고, 1980년엔 태평로 확장으로 도로에 접한 전면부가 잘려나가면서 건축물 원형이 훼손돼 근대 문화재로서의 보존가치를 상실했다.

 

이 상실한 공간에, 근대 서울의 원풍경을 형성했던 서울시의회와 성공회성당의 인지성을 강화하고, 환 구단, 덕수궁 등 주변의 차폐시설물(현수막, 가로수 등) 정리로 세종대로 주변의 역사경관을 개선하고 복원하고 있다. 

 

또 세종대로 주변의 공원·광장 및 기존 지하공간을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종대로 주변의 주요 광장을 중심으로 보행밀도가 높게 발생하고 있는 반면 지하공간의 경우 단순히 이동통로나 지하철 이용을 위한 공간으로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행의 줄거움

 

서울시는 장기적으로는 명동·종로 주변의 지하공간과 연결함으로써 침체된 지하상업공간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순한 이동통로나 지하상가조성방식의 지하개발을 지양 하고, 다양한 문화·휴게시설을 유치함으로써 지하공간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세종대로 일대는 서울시에서 보행밀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고도 경제성장기에서 형성되었던 차량중심의 도시로 보행 흐름이 단절로 시민들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따라서서 민간부분의서 물리적으로서 단절된 지상을 지하공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미 이용하고 있는 공개 공지를 활용한서 문화프로그램, 서울의 장소에 담겨서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울 보행 관광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일은 보행 환경 개선과 함께 세종대로 일대를 보행문화의 중심공간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안전한 보행로를 따라서 장소에서 담겨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견함으로써 시민들은 보행의 즐거움을 하고서 도시의 새로운 문화를 향유할 서있을 것이다. 새로운 보행 문화의 창출은 서울시가 추구하고 있는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세종대로 일대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공간 조성현장 간판                                             © 변완영 기자

 

광화문에서 세종로로

 

지금의 세종대로는 역사적으로는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건설할 때 너비 58자 규모로 뚫은 대로다. 정부 관서인 6조와 한성부 등의 주요 관아가 길 양쪽에 있어 ‘육조앞’ 또는 ‘육조거리’라 부르기도 했고, 세종로 사거리의 해태 석상이 있다고 해 ‘해태 앞’이라고도 했다. 또 1902년(고종 39)에 고종 즉위 사십년 칭경기념비전이 세워지면서 흔히 ‘비각 앞’이라고도 불렀다. 

 

특히 ‘비전 앞’은 전국 국도의 원점이기도 한데, 서울특별시와 전국 각 도시 간의 거리를 표시하는 도로원표(道路元標)가 있어 한반도의 지리적 중심지로서의 의미도 겸하고 있다. 

 

광화문 네거리 일대는 나즈막한 황토 언덕이 있다고 해 ‘황토마루’라 불렀고, 일제강점기에는 ‘광화문통(光化門通)’이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불리다가 1946년 10월 1일 옛 중앙청 정문에서 황토현 사거리까지의 길이 500m 구간을 도로로 지정한 뒤 세종의 묘호를 따서 ‘세종로’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또 고종은 경운궁을 중심으로 한 도시구조개편사업을 통해 이 길을 새로이 형성, 근대도시 경성의 도시풍경이 잘 보존된 곳이 세종대로다. 경운궁을 중심으로 한 방사선 도로의 개설을 통해 백성이 모이는 중심지가 형성된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구만식 소장은 “국가상징축이며 근대 역사문화 자원이 남아있는 덕수궁 일대를 역사적 장소성을 회복하는 특화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서울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구 소장은 “인도와 차도의 아래에서 작업을 하는 일과 차선을 수시로 막아야하는 것이 공사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역사문화광장에는 국세청 별관 건물의 기둥이나 벽면의 일부가 기념물로 들어서고 시민들의 참여 공간이 생긴다. 건물 지하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지하 공간은 도로 맞은편 서울시청사 지하 시민청과도 연결된다. 

 

서울시는 “이번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 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일제에 훼손된 덕수궁의 정기와 대한제국의 숨결을 회복하고 세종대로 일대 역사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 한다”며 “과거의 역사를 시민들과 함께 문화로 공유하는 시민문화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공사현장에 덕수궁, 성공회건물과 서울시의회가 자리잡고 있어 주변이 문화재가 많다.         ©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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