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연말기획] 5대 건설사 올해 성적표는?현대건설 '수' 삼성물산·대림산업·GS건설 '우' 대우건설 '미'
현대건설, 영업이익 1兆 클럽 가입 유력
건설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이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 되면서 맏형으로서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2016년이 됐다. 특히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 2911억원, 연간 영업이익 1조440억원을 달성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3분기까지 누계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750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올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2493억원 이상을 기록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게 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61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조 클럽' 가입은 유력시 된다. 특히, 앞선 분기에서 과징금과 대규모 해외손실 분이 모두 반영됐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큰 손실이 4분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
이같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은 국내 주택경기 호황에 있다. 건축부문 3분기 매출이 무려 3조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급신장을 기록했고, 건축부문에서 주택부문만 떼어놓고 보더라도 올해 매출액이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3분기 연속 흑자 달성 예상
최근 3년간 시공능력평가 1위를 달성한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구조조정 등을 통해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을 진행하면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3분기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4분기 실적도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4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 P프로젝트와 리야드 메트로 등을 비롯한 고마진 관계사 매출이 증가하면서 4분기 건설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4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1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적인 조직 개편과 구조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물산은 주택 사업의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크다.
현재 5대 건설사 중 주택공급 물량이 가정 적고 올해 재건축 재개발 수주 건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또 내년엔 올해보다 12% 가량 줄어든 9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어서 주택사업 철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같은 철수설에 수익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림산업, 도시정비사업의 새 강자로…3.3조원 실적 올려
대림산업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증가하며 질적 성장을 이끌어 냈다.
매출액은 2조4574억원, 당기순이익은 1091억원으로 각각 1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2.4%, 50%씩 증가했다. 국내 주택 및 석유화학 분야의 실적이 호전되고 해외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3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건축사업본부는 지난해 공급한 주택사업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한 1조13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어느 해 보다 치열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추진 된 가운데 승자가 된 곳이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3조 2997억원의 수주를 올리면서 도시정비사업 부문 1위로 떠올랐다.
대림산업은 올 상반기 인천 청천2(7528억원), 부산 우암2(5138억원), 김포 북면5(3765억원)에 이어 하반기에 부산 범천4(컨소시엄, 2699억원), 서울 방배6구역(2733억원)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2조9486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시장 상황이 안 좋았던 점을 상기해보면 상당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GS건설, 2년 연속 10조 매출 달성
GS건설은 2년 연속 연매출 10조 원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사상 첫 10조 매출을 달성했던 GS건설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3분기 누적 매출이 8조 원에 달하고 4분기 매출도 3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면서 무난하게 10조 매출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이 10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신규수주도 전년 동기 대비 18.2%, 전 분기 대비로도 54.3%가 증가했다.
올해 GS건설은 해외에선 저유가 여파에 따른 중동시장 발주 감소라는 악재 속에서도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차량기지 사업을 수주하면서 선방했다.
또 공사금액은 약 6000억 원 규모의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민자발전사업(IPP) 수주가 예상되면서 올해 2조3000억 원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택 시장에선 '자이' 브랜드로 전국 28개 단지에서 2만6000여 가구를 공급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대우건설, 아파트 분양 실적 1위…영업이익은 하락세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논란에 섰던 대우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설사가 됐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올해 건설업계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주택시장 호기에 따른 흐름을 놓치지 않는 적극적인 대응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지속적인 매출성장 속에 11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순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하면서 질적 성장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지난 3분기 경영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별도기준) 매출 2조7812억원, 영업이익 979억원, 당기순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208억원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국내 주택과 건축부문을 위주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으나 저유가로 인한 해외발전사업 발주연기 등으로 해외현장의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우건설이 강세를 보인 주택시장에서는 전국에서 총 31개 단지, 2만8666가구의 공급 실적을 올렸다.
이는 상위 11대 건설사가 공급한 17만여 가구 중 전체의 16.9%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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