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여객터미널, 부풀려진 수요예측 논란…당초 계획대비 절반 수준박완주 의원 “엉터리 수요예측 인한 영세자영업자 피해 대비해야”[국토매일-홍세기 기자] 총 사업비 2343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8월말 개장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이용객 수가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천안을)이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총 619만 2224명이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했다. 하지만 이는 당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공사 기본계획 보고서'에서 예측한 여객수요인 1222만 803명과 비교해 약 5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수요예측 대비 실제 이용객수를 살펴본 결과,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한 2015년도에는 51.2%, 그리고 올해 8월말까지도 이용객수는 계획대비 34.4%에 머물면서 터미널 운영의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로별 실적을 살펴봐도, 항공기가 운행하지 않는 대마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항로에서 이용객수가 2년 연속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사카 항로의 이용객수는 계획대비 10%대에 머물면서 부산항만공사의 수요예측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항만공사는 기본계획보고서를 통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운항하는 항로 4곳의 여객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약 280만명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모든 항로의 선박에서 단 하나의 빈자리도 없이 운항을 완료했을 경우, 달성 가능한 이용객수가 234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돼 애초 부산항만공사가 달성하겠다고 예상한 이용객수인 280만명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는 “기본계획 수립 당시, 크루즈여객 수요예측은 변동 폭이 큰 관계로 산정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6만명에 머물던 크루즈 이용객이 올해 55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박완주 의원은 “저가항공사들의 일본 취항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대마도를 제외한 나머지 항로에서의 이용객수가 당초 계획보다 매우 저조하다”며 “비록 크루즈 이용객이 증가세에 있지만, 엉터리 수요예측을 믿고 국제여객터미널에 입주한 영세자영업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사가 면밀히 파악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국토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