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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서울시, 105층이냐 55층이냐…GBC 팽팽한 '줄다리기'

인허가 과정 험로 예고…내년 실질 공사 개시 여부도 불투명
양측간 실리 대 명분 '기 싸움' 관측도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24/05/20 [21:15]

현대차·서울시, 105층이냐 55층이냐…GBC 팽팽한 '줄다리기'

인허가 과정 험로 예고…내년 실질 공사 개시 여부도 불투명
양측간 실리 대 명분 '기 싸움' 관측도

연합뉴스 | 입력 : 2024/05/20 [21:15]

▲ GBC 조감도(현대차그룹 제공.연합뉴스)  © 국토매일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서울 강남에 들어설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빌딩 층수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됐던 본격적인 GBC 건설 시기도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현대차그룹과 서울시 간 이견의 핵심은 GBC 최고층 빌딩 층수다.

 

현대차그룹이 애초 105층 초고층 빌딩을 지으려던 계획을 55층 2개 동으로 바꾸겠다고 설계안을 변경하자, 인허가 주체인 서울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며 제동을 건 상태다.

 

GBC 프로젝트는 당초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다.

 

지난 201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현대차그룹은 7만9천342㎡ 면적에 초고층 빌딩 1개 동과 저층 건물 4개 동을 짓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하고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2020년 착공에 들어갔다.

 

당시 총사업비로는 부지 대금과 취득세, 토지 부대비용, 공공기여, 건축비 등을 합해 15조원을 웃돌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공사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그사이 공사비 상승과 초고층 빌딩 건립에 따른 고도 제한 문제 등으로 현대차그룹은 기존 설계안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은 GBC 건물의 실용성과 안전성,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 그룹의 미래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 2월 서울시에 변경안을 제출했다.

 

GBC 최고 층수를 절반 정도로 낮추면 공사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는 이점도 감안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석 달간 검토 끝에 현대차그룹의 설계 변경안에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55층 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초 재협상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현대차그룹에 발송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층수 변경안이 재협상 대상인지 여부를 문의하는 답신을 서울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고 나서 사흘 뒤인 20일 오전 GBC 변경안을 토대로 한 조감도를 전격 공개했다.

 

사실상 재협상할 뜻이 없으며 55층 안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GBC 설계 변경안은 건물 높이, 디자인 등 건축계획 위주의 변경이고 용적률과 용도 등의 사항은 이미 결정된 상태"라면서 "디자인 변경안이 도시계획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재반박이라도 하듯 "현대차그룹이 GBC를 105층이 아닌 55층으로 짓겠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변경"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준비되면 언제든 협상에 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대 변경' 사항이 있는 만큼 재협상 없이는 쉽사리 인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 현대차 GBC 예정 부지(연합뉴스)     ©국토매일

이를 놓고 양측이 실리 대 명분을 내걸고 '기 싸움'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건축 비용 절감을 주요 근거 삼아 실리적 측면을 내세운 반면, 서울시는 국내 대표 '랜드마크'를 짓는 조건으로 공공기여 감축 등을 제안한 만큼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갈등으로 인해 GBC 공사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적인 인허가 기간을 감안하면 서울시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완료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서울시가 재협상을 이유로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경우 전체 공사 시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GBC 인근 상권 활성화와 강남 중심축을 바꿔 놓을 대역사로 평가받는 '서울 국제교류 복합지구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GBC 건설 현장에서는 흙막이 공사가 완료됐으며, 현재 굴토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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