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율운항선박 기술 국제표준 선도를 향해최진 자율운항선박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 총괄사업관리팀장[국토매일=최진 총괄사업관리팀장] 자율운항선박이란 용어는 이제 더 이상 조선해운 분야에서 낯선 말이 아니다. 유럽, 일본을 비롯한 조선해양 강국에서도 앞다투어 자율운항선박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여 성능 검증과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조선산업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지원 아래 50여개 산·학·연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 총괄관리 기관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사)한국선급을 자율운항선박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으로 선정하여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 2단계(2023~25년) 실증 사업에 돌입하였다.
뿐만 아니라 기술 실증을 위해서 2022년에 울산 고늘지구에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를 준공하고, 자율운항 시험선 ‘해양누리호’를 건조하여 실해역 테스트 준비를 마쳤다. 또한 실증 해역의 안전 확보를 위한 고성능 레이더를 갖춘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하반기 본격 운용을 위한 성능 검증을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개발기술의 검증 및 상용화를 위해서는 각종 규제의 해소와 국제 표준의 마련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요구된다. 이에 국제해사기구 IMO에서는 자율운항선박 국제협약인 MASS Code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4년에 개발을 완료하여 2026년 협약 채택 후 2028년 1월 강제협약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국제협약 및 표준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IMO 해사안전위원회(MSC) 107차 회의에 앞선 5월 30일에 ‘Making headway on the IMO MASS Code’란 주제로 IMO 런던 본부에서 그간의 국가연구개발 사업 결과를 소개하고, 국제표준 개발 방향에 대한 제언을 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발표 소개된 국내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에 관련 분야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서 기술개발을 수행한 영국, 노르웨이, 일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자율운항 기술개발 전문기업인 씨드로닉스는 이날 국내 스타트업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연사로 참석하여 해양누리호에 실제 적용되어 운용 중인 인공지능 기반 운항 지원 모니터링시스템인 NAVISS와 항만 입출항 지원시스템, AVISS 및 상황인식(situational awareness)을 위한 센서 융합 기술을 소개하고 MASS Code 개발에 대한 정책 제언을 개진하여 높은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냈다.
조선·해운 강대국들의 치열한 디지털화 경쟁 속에 자율운항선박 국제협약의 발효와 강제화에 대비하고, 선도 국가와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사회 참여와 표준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 수행이 반드시 필요하며, 나아가 국가적 차원의 관심 및 지원과 함께 관련 산업계의 하나된 목소리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저작권자 ⓒ 국토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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