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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D 넘어 7D 건설…韓 기술로 짓는 폴란드 최대 폐기물 소각로

포스코이앤씨, 바르샤바서 6000억규모 공사 BIM 7D 도입…동유럽 추가 수주 노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23/05/30 [14:05]

[현장] 3D 넘어 7D 건설…韓 기술로 짓는 폴란드 최대 폐기물 소각로

포스코이앤씨, 바르샤바서 6000억규모 공사 BIM 7D 도입…동유럽 추가 수주 노려

연합뉴스 | 입력 : 2023/05/30 [14:05]

 

 

▲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한 폴란드 폐기물 소각로 건설 현장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한 폴란드 바르샤바의 폐기물 소각로 건설현장에서 23일(현지시간)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정률은 61%로, 내년에 소각로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  국토매일

 

 

[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도심에서 8km가량 떨어진 타르구백 지역.

 

겉보기에는 별다른 것 없는 폐기물 소각장 건설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대형 보일러의 뼈대가 모습을 드러냈고, 벽체가 완성된 소각장 건물 안쪽까지 쓰레기차가 오갈 폐기물 하역 통로가 연결돼 있었다.

 

바르샤바 시민 177만명 중 56만명(32%)이 버리는 생활 폐기물을 소각한 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전기와 지역난방으로 공급하는 자원회수시설 공사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포스코이앤씨가 최신 건설기술인 7차원(7D) BIM(건설정보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적용해 소각장을 짓고 있다.

 

내년 7월 준공 때는 폴란드 최대 규모가 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바르샤바 소각장 건설 프로젝트의 설계부터 시공, 운영단계까지 BIM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BIM은 3차원 정보모델을 기반으로 건축물의 전 생애 주기에 거쳐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통합해 설계·시공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2차원 도면으로는 어려운 설계·시공·유지관리를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르샤바 소각장 건설현장에선 설계 차원의 3D를 넘어 공정 관리(4D), 원가 관리(5D), 공장 자동화·자재 조달 관리(6D)에 이어 시설물 유지관리(7D) 단계까지 영역을 확장해 BIM을 활용한다.

 

강규원 포스코이앤씨 폴란드 지사장은 "연간 폐기물 4만t을 처리하는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는 것과 동시에 연간 26만6천t을 처리하는 새로운 시설을 지어야 해 난이도가 높은 공사"라며 "BIM 7D를 적용해 시공 리스크를 줄였다"고 말했다.

 

BIM 7D는 소각로 완공 이후에도 설비 운영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설비 교체 주기를 판단해 시설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설계·시공 단계에서부터 건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저장해 유지·관리 단계까지 활용한다.

 

공사 규모는 6042억원이다.

 

유럽연합(EU)에서 재원을 보조받는 폴란드 내 다른 소각장과 달리 바르샤바 소각장은 100% 바르샤바시 폐기물관리공사 재원으로 짓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바르샤바 시장이 친환경에 관심이 많아 빠르게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자체 재원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EU가 폐기물 소각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내에서 지속적인 소각로 발주가 있을 것으로 포스코이앤씨는 보고 있다.

 

강 지사장은 "서유럽 국가는 폐기물 소각시설이 보편화돼 있지만 매립 위주였던 동유럽 국가는 소각시설을 도입·정착하는 단계라 앞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다"며 "발주가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중유럽에서 루마니아 등 동유럽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폴란드 제2의 도시인 크라쿠프에서 소각장 공사를 2012년 수주하고, 2016년 완공하며 폴란드 공공발주 시장에 국내 기업 최초로 진출했다. 향후 추가 소각로와 수소 설비 수주를 노리고 있다.

 

바르샤바 소각장은 현재 60%가량이 완성돼 내년부터 시운전에 들어간다.

 

당초 공사 기간은 36개월이었으나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공기를 6개월 늘리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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