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수주 7.5% 감소 전망건산연 경기전망, SOC 예산 감소-금리인상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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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매일=양정규 기자] 내년도 국내 건설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SOC 예산 감소와 금리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산연은 이날 세미나에서 2023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6.8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시장은 전국 매매가격은 2.5% 하락하는 반면 전세는 0.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은 건설수주 하락 원인으로 SOC 예산 감소와 기준금리 상승,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해 2022년 223.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정부 SOC 예산이 10% 이상 감소, 기준금리 급등, 국내외 정세 악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2019년부터 4년간 지속된 증가세를 마감하고 3년래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주 부문별로 공공 수주 3.1% 감소, 민간 수주도 9.0% 감소해 부진할 전망이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토목과 주택 수주가 각각 3.8%, 6.3% 감소, 비주택건축 수주는 11.5% 감소가 예상된다.
건산연은 금리 인상과 부동산 PF사업에 대한 금융규제 강화로 개발사업 전반에서 신용경색 발생한 상황 하에서 건산연은 적극적인 건설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과 전략적인 재정 운용 그리고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한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주택 매매가격은 2023년 수도권 2.0% 지방 3.0%, 전국 2.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가격의 경우 2023년에 매매수요의 감소로 인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월세거래가 증가하면서 임대차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전세의 입지가 축소되며 가격이 하락했지만, 임대차 전반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월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만큼 전세가격이 하락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건산연은 주택경기가 변곡점에 있는 만큼, 시장참여자를 향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각종 규제 덕택에 주택시장 참여자들의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경제 위기론을 참고하되 맹신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건설기업에 대해서는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이 심화된 만큼 프로젝트 수익성 평가를 과거보다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민간의 수익성 저하는 계획된 주택 공급량을 달성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