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7주년...[기업탐방] 리영에스엔디선박침몰방지 에어백 개발…인명구출ㆍ환경보호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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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매일=이형근 기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KRISO)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개발한 ‘선박사고시 인명 대피를 위한 침몰지연 방지기술’이 실용화 궤도에 진입했다. 침몰지연 방지기술은 선박이 침몰할 때 부력을 활용해 선원을 배에서 탈출하도록 만드는 기술로 선박의 수면 하ㆍ후방의 기관계에 주로 배치해 침몰 당시 갑작스런 사고의 피해를 지연하도록 개발된 기술이다.
현대의 선박들은 대부분 기관계가 후방에 위치해 무게 중심이 뒤에 쏠린다. 따라서 침몰하게 되면 기관계에 있는 선원의 생존률은 극한에 떨어지는 만큼 침몰 지연은 안전의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리영에스엔디는 오픈소스로 개발된 이번 특허를 개발해 실증에 나섰다.
부력을 활용한 선원 생존성 높이기 기술
‘선박사고시 인명대피를 위한 침몰지연 방지기술’의 특징은 평소 선박의 여유 공간에 부력을 계산해서 시스템 설계에 응용한다. 이 곳에는 KRISO의 도움을 받아 기관장비 외의 남는 공간에 부력보조 장비를 넣고 재난시 팽창시켜 선박의 보호와 선원의 생존성을 최대한 높인다. 예비역 해군제독 박래범 리영에스엔디 전무는 “CCTV를 분석하면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함미쪽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취침중이던 승조원들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면서 “당시 전사한 병력이 46명으로 침몰지연기술을 적용했다면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영에스엔디는 선박의 설계와 건조부터 인명 대피를 위한 침몰지연 및 방지기술을 적용해야 좀더 안전한 바다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영에스엔디와 KRISO는 신조함과 군함 개량사업에 침몰지연 방지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RISO 강희진 본부장은 사업 적용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하반기 방사청 기술개발 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리영에스엔디는 실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화물선 및 대형 선박의 적용성을 확인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이 강점
침몰지연 방지기술이 갖는 강점은 효과적인 선박의 부력 유지와 재산 피해 최소화이다. 빠른 피해복구가 가능한 상업화된 세계 최초의 기술이란 점도 결코 놓칠 수 없는 점이다. 선박이 침몰되지 않고 침수 진행중이더라도 유입된 해수를 펌프로 배출할 때 부력보조장치가 차지하던 부피만큼 줄어든 자리를 차지해 사고 수습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 밖에 낮은 비용과 높은 신뢰성도 한 몫한다. 별도의 장비가 필요없이 소화주관을 활용해 수명 주기간 장비 운용에 대한 우수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리영에스엔디 이영섭 대표는 “빈 공간에서 유사시에 터지는 기술을 실증하는데 2년간 투자한 건 우리회사가 유일하다”라며 “이전은 7개사가 모두 다 받았지만 에어백에 방사하는 기술은 우리가 유일하며 이 같은 파생특허는 KRISO와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이 본격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기존 선박에서 이산화탄소 장비는 소방용도로 제한되어 있지만 이 것을 범안전의 과제로 풀어서 소방과 선박안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스템 구축을 해야 한다. 때문에 리영에스엔디는 이 시스템을 규제샌드박스로 신청해 규제완화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리영에스엔디는 앞으로 마케팅 폭을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객선과 선사, 군함 등을 마케팅 포인트로 시장 공략에 들어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해수부에서 지원한다면 소형 어선까지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작은 어선은 내부에 넣는 대신 외부에 붙여서 생존성을 강화시키겠다는 것이 리영에스엔디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유럽의 요트사도 세일즈 포인트에 들어가있다. 우선 첫 번째로 네덜란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네덜란드에는 세계 10대 요트 빌더 가운데 4대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곳에 마케팅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에 개최되는 함부르크 조선/해양 박람회에 출품해 기술을 본격적으로 진출시킬 예정이다. 그는 “개발 과정에서 선종에 따른 백 데이터를 KRISO와 공유하고 세계 표준화를 위한 각종 표준안을 만들어가며 지금까지 IMO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왔다”면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