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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고] 스마트 건설기술의 현주소와 발전방향

진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

진경호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 | 기사입력 2021/09/27 [09:12]

[특집 기고] 스마트 건설기술의 현주소와 발전방향

진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

진경호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 | 입력 : 2021/09/27 [09:12]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진경호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

[국토매일=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진경호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 전통적으로 낮은 생산성과 안전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건설산업이 스마트 건설기술이라는 혁신의 도구를 채택하고 혁신과 기회의 교차점에 서 있다. 일시적 유행이 아닌 트렌드가 되고 있는 스마트 건설기술이 어느새 다양한 시설물, 건설현장, 건설서비스 형태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필자에게 ’현재 건설산업에 스마트 건설기술은 어느 정도 들어와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한다. 숫자로, 도표로 답을 원하지만, 정확하게 답을 하기가 어렵지만 과거 상상에만 머물던 모습이 현실화되는 모습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드론이 건설현장을 그려나가고 있으며, BIM은 건설산업의 플랫폼 지위에 도전하고 건설 IoT를 통해 건설작업의 일상을 시각화하기 시작했다. 

 

또, 건설생산방식에 공장이 도입되고 있으며, 우리가 상상으로 이야기하던 로봇과 자율주행 기능도 건설의 친구가 되어가고 생산방식의 또 다른 변화를 이끌어 낼 3D 프린팅도 이제 시작되고 있다. 

 

대기업들과 소수의 중견기업들은 스마트 건설기술에 관한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채용시장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 관련 전공자들을 찾고 있는 상황이 뚜렷해지고 다양한 기술공모전을 통해 투자와 협력이라는 관점에서 스마트건설 기술공급기업을 발굴하고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산업의 견고한 성장, 혁신을 이끌어내는 의미있는 흐름을 볼 수 있다. 건설산업내에서 하도급체계의 제일 말단에 있던 기술공급기업의 새로운 부각으로 기술공급기업과의 협업체계 구축도 투자라는 관점과 함께 연결되어 매우 중요한 관심사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콘테크(ConTech)라는 스타트업 분야의 출현과 관심 증대라 할 수 있다. 콘테크 스타트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기술혁신의 과정이 장기간의 자본비용 투자가 요구되는 데 비하여 콘테크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 적용에 필요한 운영비용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에 큰 투자가 요구되지 않는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콘테크 기업들은 특정 기술, 분야, 프로세스에 대한 반복적 접근을 통한 최적화 방식을 통해 혁신의 부담을 줄여나가면서 건설산업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이해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더욱 광범위한 디지털 혁신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특정한 문제해결을 위한 솔루션으로 인식됨에 따라 기술사용자인 건설 노동자들의 기술 채택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그렇다면, 이러한 트렌드가 가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의 자발적인 생산성 향상, 품질 및 안전 확보라는 니즈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트렌드를 만들어준 것은 제도의 힘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 핵심적인 제도는 ’BIM 적용 의무화‘와 ’스마트턴키‘라 생각된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전면적으로 BIM설계가 도입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스마트 턴키를 통해 대형공사에서 30~50여개 정도의 다양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하나의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경쟁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제 2018년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으로부터 출발한 어젠다 제시는 트렌드를 형성하면서 제시된 기술의 구현, 보급이라는 숙제를 남겨놓고 정책적 로드맵으로서 역할은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형성된 트렌드를 실천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기존의 성과가 스마트 건설기술의 개발 및 보급, 관련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한 과정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수행되어야 할 과제는 발굴된 스마트 건설기술의 폭넓은 적용여건을 조성하고, 혁신역량이 부족한 건설 중소ㆍ중견기업의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및 적용 여건을 개선함과 동시에 건설산업 혁신의 출발점이자, 두터운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스마트건설 생태계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은 스마트 건설기술이 건설산업에 폭넓게 적용되는 산업환경이 조성되도록 상품과 서비스의 변화를 생산성, 가치 확대라는 관점에서 발주자, 혹은 수요자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 건설기술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통해 수요자 기반의 건설시장 구현을 위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재정의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부도 규제 샌드박스와 같은 지속적인 기술적용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과 동시에 건설 중소・쭝견기업들도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건설현장의 스마트 건설기술 보급에 대한 관심도 기울여나가야 한다. 

 

스마트 건설기술은 조용하지만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건설산업이 뒤쳐지게 되면 국내 기업들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반대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여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다면, 국내 건설산업도 타 산업과 같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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