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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광주 붕괴사고 사과는 했지만 중요 쟁점 파악 안돼

권순호 대표, 사고 과정이나 작업상황 및 대피시각 등 답변 못해

최한민 기자 | 기사입력 2021/06/10 [10:09]

현대산업개발, 광주 붕괴사고 사과는 했지만 중요 쟁점 파악 안돼

권순호 대표, 사고 과정이나 작업상황 및 대피시각 등 답변 못해

최한민 기자 | 입력 : 2021/06/10 [10:09]

▲ 광주 재개발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모습.  © 국토매일


[국토매일=최한민 기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재개발현장 철거 건물 붕괴 사고에 대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빠른 사과를 했지만 사고의 중요한 쟁점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는 10일 광주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구역 내에 위치한 사고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권순호 대표이사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가 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및 부상을 입으신 분들께 말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고 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피해자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HDC 정몽규 회장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사고 원인 등과 관련한 쟁점에 대해서는 파악이 덜 된 모습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철거 작업자들이 이상 징후를 발견한 이후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따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순호 대표이사도 “철거공사 과정에서 불법 하도급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솔기업이 철거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광주시 동구 학동에 위치한 학동4구역 재개발 구역으로 철거가 진행되던 지난 9일 오후 4시경 지상 5층짜리 상가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를 덮쳤다.

 

해당 붕괴 사고로 버스 안에 갇힌 승객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어 현재 사상자가 17명으로 조사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버스 승객 외에 추가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우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만일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 수습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만큼 기존의 합동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지방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와 반부패경제범조수사대를 현장에 투입해 신속하게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 철거작업이 건물 잔해 위에 굴삭기가 올라타 건물을 허무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붕괴장소 바로 옆이 인도인 점 등을 미뤄볼 때 안전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재개발 현장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명백한 안전 관리 소홀”이라며 “구역 내 다른 건물은 다 철거해 도로변 해당 건물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철거 계획 전문가 없이 무리한 방법으로 철거 작업을 진행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건설현장 사고 등 중대재해를 일으킨 사업주나 법인에 대해 1년 이상 징역형이나 10억 원 이하 벌금형을 가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처벌은 면하게 된다.

 

해당 법률은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부터 적용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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