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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초대] 인천교통공사 정희윤 사장 "디지털 전환, 미래 좌우할 핵심 아젠다"

DT구축팀 신설,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및 인재 양성 "사내 공감대 형성 중요"
내년부터 7호선 인천·부천 구간 운영 돌입, 청라 연장되면 사실상 '인천 3호선'
인천 2호선, 무인열차운전위한 검증용역 마쳐...17개역 지하구간에서 본격 운영
인천 1호선, 330억 예산 투입해 차량·시설물 노후화 선제 대비 '시민 안전' 가치 실현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1/05/13 [15:00]

[명사초대] 인천교통공사 정희윤 사장 "디지털 전환, 미래 좌우할 핵심 아젠다"

DT구축팀 신설,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및 인재 양성 "사내 공감대 형성 중요"
내년부터 7호선 인천·부천 구간 운영 돌입, 청라 연장되면 사실상 '인천 3호선'
인천 2호선, 무인열차운전위한 검증용역 마쳐...17개역 지하구간에서 본격 운영
인천 1호선, 330억 예산 투입해 차량·시설물 노후화 선제 대비 '시민 안전' 가치 실현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1/05/13 [15:00]

※ 본 기사는 철도경제신문(2021.5.1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토매일=장병극 철도경제 기자] 인천교통공사가 내년부터 7호선 인천 부천 구간 운영권을 맡게 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7호선 석남연장구간이 오는 22일 개통되고, 2027년 청라역까지 이어지면 명실공히 인천교통공사의 주력 노선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천교통공사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정희윤 사장은 취임 이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현안 과제를 풀어갔다. 그의 첫 행보로 2019년 10월, 부실시공 및 안전결함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월미바다열차를 성공적으로 개통시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지난해 12월 인천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연장사업을 마무리했고, 2024년 개통 예정인 검단연장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영업시운전 과정에서 잦은 운행장애가 발생했던 인천 2호선도 시스템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진단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무인운전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운송수익이 급감하면서 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예산 확보를 통해 노후화된 차량 진단 및 시설물 교체도 적기에 추진하고 있다.

 

정희윤 사장은 공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본지는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을 직접 만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경영전략, 7호선 운영권 인수 현황, 인천 1호선 노후화 및 인천 2호선 무인운전 시행 등 당면한 과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본지는 지난 7일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을 만나 핵심경영전략 및 공사 당면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 국토매일

 

=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시민체감형·지속성장형 경영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주요 추진 목표 및 세부과제를 말씀해달라.

 

우리 공사는 올해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교통공기업 기반 마련'이라는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안전우선, 고객행복, 지속성장, 동반상생의 4대 경영전략을 실행하고자 10개의 세부과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안전경영시스템 고도화 ▲전사적 대응을 통한 사업장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후 시설 개선 및 안전 인프라 확충 ▲4차 산업기술 활용 및 전동차·시설 유지 보수 효율성 확보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 ▲소통과 공감의 도시철도 문화역사 조성 ▲IT기반 고객감동 소통채널 확대 ▲공기질 개선을 통한 쾌적한 도시철도 환경 조성 ▲뉴노멀 시대에 부합하는 수익모델 발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에 대응하는 창의·혁신 인재 양성 등이다.

 

특히, 우리 공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디지털 전환'을 특별과제로 선포하고, 전담 부서인 DT구축팀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재난현장에 실시간으로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재난안전상황실 조성하고, 온라인 생중계 화상회의 시스템 및 비대면 영상결재 시스템을 구축해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업무 환경을 마련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고객 안전 및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한 국가연구개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시민안전과 직결되는 전동차의 핵심 부품인 전동차용 고무스프링 국산화 사업, 주행시 소음과 분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전동차용 급곡선 주행 능동조향대차 실용화 기술 개발사업 등을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네이버랩스 등과 협력해 5G 기반의 첨단 ICT 기술이 결합된 'XR 메타버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교통서비스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 향상을 위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 디지털 전환이라는 특별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신·구세대를 막론하고, 이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공사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DT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우리 공사는 이미 타 기관·기업에서 DT 및 4차산업혁명 관련 교육 경험이 풍부한 전문 강사를 모시고, 간부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6회 과정의 교육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이와 같은 맞춤형 교육을 통해 DT 실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인천 2호선의 개통 시기를 전·후로 우리 공사는 신규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했고, 현재 조직 내 50% 정도가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다.

 

공사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가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청년보드'를 구성해 인사·교육 등 개선방안을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 또한 사내 UCC공모전도 시행해 우수 팀을 시상하는 등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30대에 속하는 젊은 직원들은 이미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세대로, 현장에서 DT를 실현하며 공사의 미래를 주도해나갈 핵심 인재들이다. 이들이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 인천교통공사 본사 내 설치된 텀블러 세척기. 공사는 친환경 자원순환 청사 조성을 위해 '1회용품없는, 자원낭비없는, 음식물 쓰레기없는 3無'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 국토매일

 

= 본사에 와보니 1회 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환경 경영 실천을 위해 공사가 실천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우리 공사는 지난 3월 친환경 자원순환 청사 조성을 위해 1회용품 없는, 자원낭비없는, 음식물 쓰레기 없는 '3無 실천 추진확산본부'를 설립했다. 

 

본사 내에 일회용품 사용 및 반입도 전면 금지했다. 사장실을 포함한 모든 사무실 내에 분리수거함을 비치하고, 개인용 쓰레기통도 회수하는 등 자원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본사 1층 커피매장은 이용 고객에게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제공하고,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있을 때만 테이크 아웃이 가능하다. 우리 공사 전 직원들이 앞으로도 다각적으로 친환경 실천 운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기존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했던 7호선 인천·부천 구간 및 개통 예정인 석남 연장 구간을 인천교통공사에서 맡게 된다. 이는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 최초의 사례이다. 현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해달라.

 

우리 공사는 지난 3월 29일 부천시·서울교통공사와 '7호선 인천·부천 연장구간 운영권 조정협약'을 체결했고, 내년 1월 1일부로 7호선 온수역 이남 및 석남연장 구간을 합쳐 총 11개 역을 운영하게 된다. 세부사항은 3개 기관 간 계속 논의 중이다.

 

7호선 석남연장 구간은 부평구청역 이남부터 산곡역을 지나 인천 2호선과 환승할 수 있는 석남역까지 총 4.2km로 오는 5월 22일 개통 예정이다.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5일까지 1개월 동안 영업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역사시설물을 최종 점검하는 등 순조롭게 개통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계획대로 2027년경 7호선 청라연장구간까지 개통한다면 7호선 인천·부천 구간은 총 25km에 달하고, 공항철도 청라역과도 환승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약 29km인 인천 2호선에 버금가는 규모로, 사실상 인천 3호선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희윤 사장.  © 국토매일

 

= 7호선 인천·부천 구간 운영을 앞두고,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노조측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인천 1·2호선을 운영하면서 매년 공사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운송수익이 급감하면서 인천시의 보조금이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7호선도 운영을 맡게 된다면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서 지급하는 보조금도 인천시민의 세금인데, 공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 

 

인천교통공사에서는 이미 인천 1·2호선 30여 개 역 중 13개역이 자회사를 통한 위탁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 7호선 인천 구간 5개 역 중에서는 3개 역의 역무 인원을 자회사가 담당할 예정이다. 

 

적자 규모를 최소화하고 경영 효율화를 생각한 최선의 방안임을 노조에서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자회사 운영과 관련해서도 상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

 

= 공사는 지난해 인천 2호선의 무인열차운전(UTO) 진단연구용역을 시행했다. 이에 따른 시스템 보완 및 안전대책 수립, 그리고 혼잡도 개선을 위한 신규전동차 도입 등 향후 일정을 말씀해 달라.

 

인천 2호선이 개통 5년 차에 접어들면서 운행시스템 및 열차 운영이 안정화되고 있다. 하지만 원래 UTO방식 무인운전으로 설계됐는데 개통 초기 시스템 불안정성을 보여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우리 공사는 무인경전철 도입 취지를 고려해 지난해 전문기관에게 안전성 검증 진단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용역 결과 지하구간에서는 UTO를 도입해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남동구청-아시아드주경기장 사이 지하구간 17개역 17km를 UTO로 운영키로 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전동차 출입문 무단개방 감시 기능 개선 ▲승강장 CCTV카메라 확충 ▲선로 진출입 안전장치 구축 ▲전동차 운전제어대함 열림 감지기능 보완 등 8억 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된다.

 

또한 UTO 운영 구간에 해당하는 역에는 도시철도 기관사 면허소지 직원을 역무실에 배치해 이례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투입·대처할 수 있는 비상출동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 2호선의 혼잡도 개선을 위한 증차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2018년부터 전동차 6편성 12량을 추가 도입하기 위해 차량제작사와 계약을 완료했고, 지난 3월에 초도편성이 운연차량기지에 반입돼 관련 법령에 따라 기능시험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5편성도 순조롭게 제작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 연말까지 신규 전동차 운행을 위한 추가 설비 기능시험을 포함한 모든 성능검증과 시운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열차를 추가 투입하게 된다. 

 

우리 공사에서는 출·퇴근 시간 기준으로 열차운행 간격을 현재 3분 22초에서 3분 내외로 단축해 승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진산전 증평공장에서 생산 중인 인천 2호선 전동차. 혼잡도 개선을 위한 증차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존 열차운행 간격을 30여 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국토매일

 

= 인천 1호선 개통 이후 20년이 경과했다. 차량 및 시설물 노후화 개량 등 선제적 예방중심 안전 확보를 위해 공사가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은?

 

인천 1호선의 노후시설 개선사업 위해 올해 공사채를 300억 발행하고, 인천시로부터 지원금 30억 원을 교부받는 등 총 3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분야별로는 1호선 노후 전동차 주요장치 개량 및 전동차 정밀안전진단 등 차량분야에 73억 원, 전철전력·신호제어·통신설비 개량 및 교체 등 시스템 분야에 217억 원, 7개 역 노후 엘리베이터 9대 및 9개 역 에스컬레이터 20대 개량 등 기계설비 분야에 28억 원, 노후레일 교환 및 목침목 개량 등 궤도시설 분야에 12억 원이 소요된다.

 

1999년 개통한 인천 1호선 전동차 중 1차분 도입물량 200량의 주요 부품은 제작사의 생산 중단 및 노후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해 64% 완료된 상태로, 지난해까지 총 222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오는 2022년까지 약 120억 원의 추가 예산을 편성해 100% 교체할 계획이다.

 

1호선 1차분 전동차는 철도안전법에 따라 사용기간을 5년 연장하고자 약 24억 원의 투입해 오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완료하게 된다. 

 

또한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약 61억원을 들여 차륜전삭기를 비롯해 8대의 차량 관련 노후 핵심 검사장비 및 시험기 등을 교체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정비품질을 높이고, 철도사고 및 운행장애도 예방해 나갈 예정이다.

 

통신설비의 경우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평가 등급을 근거로 교체사업을 진행 중이다. 무정전전원장치(UPS)·축전지 교체는 마쳤다. 

 

전기설비 분야는 정밀진단을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 실시 결과에 따라 9개 분야 사업 대상을 선정해 오는 2022년까지 변전소 개량 및 수전화, 역 구내 전기실 개량, 전기실 내 축전지 보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자교환기 교체 등 3개사업은 올해 상반기 중 완료할 예정이며, LCD 모니터를 이용한 그래픽·문자·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방식의 다양한 정보를 승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여객안내설비 교체공사도 올해 하반기까지 완료한다.

 

종합 교통운영사인 우리 공사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안전'이며, 시민은 우리 공사의 주인이다. 

 

시민이 안심하고 보다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 및 시설물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공기업으로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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