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매일=김영도 기자]
드론 물품배송 상용화로 블루오션 열어
국내 최초 드론으로 물류배송 상용화의 첫 걸음을 내딘 기업은 물류배송 전문기업이나 대기업이 아닌 한국해양대학교 해양벤처진흥센터에 둥지를 틀고 있는 벤처기업 ‘해양드론기술’이다.
해양드론기술의 황의철 대표이사는 해상작전헬기 조종사 출신으로 해군본부에서 전력분석시험평가단 무기시험평가 함공담당을 맡았고 방위사업청에서 해상항공기사업팀 계획을 총괄했다.또 대한항공기술연구원에서 무인기시험평가 파트리더를 두루 역임하면서 항공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실전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해상 물류배송이라는 성공의 열쇠를 가져왔다.
종전에는 육상에서 드론 물류배송 서비스라는 인식과 사고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을 서비스 시장을 해상으로 옮겨 드론 물류배송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그동안 대기업과 물류 서비스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설계하고 도전장을 내밀어도 각종 규제와 안전 문제로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의 인식 전환이 새로운 블루오션을 열게 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인정한 해양드론기술
▲ 해양드론기술이 드론을 활용해 해상에 정박해 있는 선박으로 물품을 배송할 수 있는 사업을 개시했다(사진=해양드론기술) © 국토매일
해양드론기술로 2018년 설립해 해양드론 연구개발, 해군함정 항공촬영, 수중드론 운영 등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드론을 활용한 해상 물품배송 사업을 위한 첫 사업등록증을 발급했다.
앞서 국토부 소속 부산지방항공청은 사업등록증을 발급하기 앞서 세 차례의 현장검증과 전문가 교육, 기술적 검토 등을 통해 해양드론기술력과 안전성을 검증했다.
국토교통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은 해양드론기술의 해상 물류배송 사업성에 대해 “틈새시장을 발굴해 사업화한 사례로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드론 유상 배송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해상 물품배송은 부산 남외항 부두에서 약 2km 떨어진 해상에 정박 중인 내항선박에 휴대폰 유심카드나 서류, 소독약, 마스크, 한국의 기념품, 맛집음식 등 다양하고 필요한 경량물품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사업이다.
특히 부산항은 세계 6위의 국제항구로 잠시 들렀다가 항해에 필요한 보급을 받아 다른 목적지로 나가기 때문에 중간 경유지 역할을 하면서 지난해만 4만 2천여 선박이 다녀갔을 정도로 시장성이 크다.
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이사는 “해상 물품배송 서비스를 실제 이용해 본 선원들의 만족도와 호응도가 높다”면서 “국내외 주요 항구뿐 아니라 고중량, 원거리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사업 확장성을 밝혔다.
드론을 활용한 해상 물품배송 사업성은?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노출이 심한 비대면 사회에서 물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드론이 바다 위를 비행하는 만큼 육지와 달리 안전도가 높고 사생활 침해 논란에서 벗어나 있다.
해양드론기술은 해양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박과 해상 환경에서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드론 배송장치와 구명시스템을 탑재한 배송드론 솔루션을 고안해 적용하면서 서비스 제공에 신뢰성을 더했다.
무엇보다도 이용자들에게는 시간과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종전에는 선박을 이용해 물품을 배송할 경우 소요시간이 40분 정도 걸렸지만 드론으로 물품배송을 하면 5분으로 단축되고 비용도 40만 원에서 5만 원 수준으로 크게 경감돼 사업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업초기 단계로 드론 배송 중량의 한계나 비가시권 비행에 대한 제약 등을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다수 남아 있다.
황의철 대표이사는 “서비스 이용자들이 더 많은 화물을 더 먼 곳까지 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어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개선하고 있으며 수요와 공급을 매칭하는 플랫폼을 마련해 실시간 원스톱 솔루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을 활용한 해상 물품배송 서비스 사업을 단순히 부산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별 거점을 두고 매칭 플랫폼을 통해 드론을 활용한 해상 물품배송 시장을 열어가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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