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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1호선 급행전철 확대 3개월..안정화 접어드나

청량리-천안·신창 급행 48회 운행, 서울역 착·발 유지...정시성 확보 성공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3/31 [14:44]

[심층] 1호선 급행전철 확대 3개월..안정화 접어드나

청량리-천안·신창 급행 48회 운행, 서울역 착·발 유지...정시성 확보 성공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3/31 [14:44]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청량리-신창 간 급행전철을 전면 확대한 이후 경부·경인·경원선 등 전 노선에 거쳐 큰 혼란을 겪었던 수도권 전철 1호선(경부선)이 이제서야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한국철도(코레일)은 3개월 간 4차례의 개정 작업 끝에 지난 23일(월)부터 최종 확정된 시간표를 적용해 운영 중이다. 

 

발단은 국토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광역급행전철 확대·도입으로부터 시작됐다. 경기 남부권 지역민들의 서울 도심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으로 청량리-천안 간 급행전철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250억 원의 에산을 투입해 군포역과 금천구청역 등 경부선 2개역에 대피선을 신설하고 지난해 12월 30일(목)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 지난해 12월 말 청량리-신창 간 급행전철 도입, 도리어 역풍맞아

 

기존 경부선 급행전철은 배차간격이 일정치 않았고 서울·용산역까지만 운행했기 때문에 시청·종각·동대문 등 서울 내 주요 도심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환승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국토부는 수송률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30분 단위로 일정하게 급행열차를 기존 대비 2배로 늘리면서 청량리역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급행전철 확대는 도리어 역풍을 맞았다. 경원선 광운대 이북 구간 등을 비롯해 경부·경인선의 일반 전철 운행이 줄어들게 되었고, 출·퇴근 시간대 일반열차의 배차간격도 최대 15~20분 이상 늘어나 이용객의 불만이 커졌다.  

 

▲ 광운대역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승객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 국토매일

 

무엇보다 급행전철 확대에 따라 전면 개정된 시각표에 맞추어 전철이 정시에 운행되지 못했다. 전철 연쇄 지연 사태로 인해 한국철도뿐만 아니라 시각표 개정과 무관한 서울교통공사까지 혹독한 민원 세례에 시달려야 했다.

 

시간표 개정의 핵심이었던 청량리-천안 간 광역급행전철마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선 기존 서울역 발착 급행전철 대비 표정(평균) 속도가 느렸다. 군포역과 금천구청역에서 새로 설치한 대피선이 일반전철 대피용이 아닌 급행전철의 추월용으로 설계·운영된 것이 화근이었다. 승강장을 추가로 건설하지 않기 위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급행전철의 군포역·금천구청역 통과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 느렸다.  

 

도심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국토부. 하지만 선로용량이 만성포화 상태인 경부선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추월용 대피선 2개소만 설치해 30분 단위의 급행전철을 운행하는 것 자체가 애당초 무리였다. 결국 수요가 적은 시간대의 일부 급행전철을 일반전철로 전환하고, 기존 서울역 착·발 급행전철도 유지시켰다.

 

▲ 지하 서울역과 남영역 사이를 오가는 1호선 전철 모습. 지난해 12월 말부터 서울·용산-천안(신창) 간 급행전철을 청량리역까지 연장해 증편운행하면서 1호선 시간표를 전면 개정했다. 이후 3개월 간 임시 변경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지난 23일(월)부터 최종 개정된 시간표를 적용하고 있다.  © 국토매일

 

◆ 올해 1월부터 4차례 시간표 임시 조정...급행전철 운행횟수 감편

 

1월부터 착수한 시간표 개정의 핵심은 기존 경인·경원선 일반열차의 배차간격을 다시 조정해 최대한 단축시키고 경부선 급행·일반전철의 운행횟수도 선로용량 및 지연현황 등을 감안해 재조정하는데 있었다. 급행전철이 청량리까지 연장운행함에 따라 발생하는 연쇄지연 운행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관건이었다. 

 

특히 구로-천안 사이 1개역을 대피할 때마다 열차지연이 발생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일반열차의 대피횟수를 2~3회에서 1~2회 정도로 최소화하도록 시간표를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한국철도가 지난 19일(목)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 공지한 개정시간표를 살펴보면 평일 기준으로 청량리→천안(신창)는 하루 26회, 천안(신창)→청량리는 하루 22회 편성했다. 서울역 착·발 급행열차까지 포함하면 왕복 51회로 지난해 12월 왕복 60회까지 확대 운영했던 것과 대비하면 9회 정도 감편한 것이다. 

 

청량리↔천안 간 평균 운행 시간은 일반전철이 약 2시간 25분, 급행전철이 약 2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행전철을 이용할 경우 약 25분 정도 빠르다. 구로↔천안 사이 구간에서 급행전철이 정차하는 역은 구로, 가산디지털단지, 금천구청, 안양, 금정, 의왕, 성균관대, 수원, 병점, 오산, 서정리, 평택, 성환, 두정, 천안역 등 15개 역이다. 다만 금천구청역과 의왕역은 출퇴근 시간 위주로 청량리→신창행이 하루 4회, 천안(신창)→청량리행은 하루 3회만 정차한다.

 

배차간격은 수요를 모니터링해 평균 30분 단위를 기준으로 하되 일부 급행전철은 일반전철로 전환했다. 경부본선으로 운행하는 서울역착·발 급행전철의 경우 당초 폐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일 3회 수준(신창→서울역 2회, 서울역→천안 1회)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역착·발 급행전철은 서울-천안 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 지난해 12월 말 청량리-천안(신창) 간 급행전철을 확대·운영하면서 서울역 착·발 급행전철이 폐지될뻔 했지만 출· 퇴근 시간 위주로 일 3회 유지키로 했다. 사진은 서울역 내 서울역 착·발 급행전철 승강장 모습.   © 국토매일

 

◆ 지난 23일, 1호선 시간표 최종 개편해 마무리...정시성 확보 성공

 

한국철도는 23일(월)부터 시행되는 1호선 시간표 조정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1~4차 임시 개편 당시 모니터링한 결과와 이용객의 의견 등을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1호선 시간표 개편 작업에 성공한 셈이다.  

 

한국철도는 지난 20일(금)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의정부, 소요산역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의 운행횟수를 6회 증편하고 광운대까지만 운행하던 열차도 도심구간까지 시종착역을 연장해 이용불편을 최소화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수도권 남부지역의 전철 배차간격도 줄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 병점-천안 구간에 일반전철을 8회 증편하고 천안-신창 구간에도 4회 추가 운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철도 광역마케팅처 관계자는 "1월부터 계속해서 시간표 조정 작업을 거치면서 현재 연쇄 지연과 같은 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정시성 확보의 측면에서도 오히려 지난해 12월 말 급행 전철을 확대 운영하기 전보다 나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원본 기사 보기:철도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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