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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다원시스 제작한 2호선 전동차량 결함 의혹 … ‘소문만 무성'

차륜 박피현상, 308개 전량 교체키로… 대부분 중국산제품에서 발생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2/25 [09:14]

[심층] 다원시스 제작한 2호선 전동차량 결함 의혹 … ‘소문만 무성'

차륜 박피현상, 308개 전량 교체키로… 대부분 중국산제품에서 발생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2/25 [09:14]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다원시스가 전동차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제작·납품한 2호선 200량에 대한 결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륜뿐만 아니라 대차 설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판국이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다원시스가 처음 전동차 시장에 진출한 것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를 위한 200량 구매 입찰 공고를 냈다.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다원시스-로윈 컨소시엄이 수주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당시 전동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현대로템이 당연히 수주를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 다원시스, 전동차 시장 진출 주력...실적 쌓기 All-in

 

당초 교통공사는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사업비를 2531억 원으로 책정했지만 실제 수주액은 2096억 원이었다. 교통공사 입장에서는 예상 발주가 대비 약 435억 원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나치게 저가에 수주를 받은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설령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더라도 저가로 차량을 수주하게 되면 품질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무엇보다 국내 전장품 제작업체도 저가수주의 영향을 받아 양질의 부품을 납품할 수 없게 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 등 해외 OEM 제품으로 전동차를 제작할 경우 철도산업계의 상생 자체가 요원해질 수 있었다. 그만큼 철도 차량 제작·생산이 국내 철도 관련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다.  

 

각종 수주 특혜 의혹에도 불구하고 2018년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다원시스는 로윈을 흡수·합병하며 서울 2호선 전동차 제작에 돌입했다. 그리고 2017년 8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초도 편성을 차례대로 납품했다. 

 

2017년부터 7호선 석남연장 추가 도입 차량, 2018년 대곡-소사 복선전철 차량, 서울교통공사 2·3호선 차량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전동차 시장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전동차 시장에서 현대로템이 구축한 독점 구조를 깨뜨렸다는 점은 관련 업계와 운영기관 등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제는 저가 수주였다. 다원시스는 전동차 시장에서 최대한 많은 실적을 쌓기에 주력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확보보다는 수주에 올인(All-in)했다. 다원시스 박선순 대표가 올해부터는 수익성 높이기로 본격적으로 방향 전환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전동차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원시스가 로윈을 합병한 이후 처음 전동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2호선 200량에 대한 소문이 심상치 않다. 업계 내부에서는 2018년까지 납품을 마친 2호선 차량이 차륜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대차 자체도 설계를 잘못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풍문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 구원 위한 연결기 결함, “제작사 A/S조치 완료”

 

풍부한 제작 경험을 가지고 있는 차량제작사가 전동차가 생산하더라도 운행 초기에는 일종의 ‘안정화’ 작업이 필요하다. 해당 노선의 특수성과 환경에 신조 차량이 적응해나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을 최대한 발견하고 이를 조치해 나간 후 본격적인 영업 운전에 들어가게 된다.

 

교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다원시스가 제작한 2호선 200량의 경우 타 사의 경우보다 초기에 잔고장 발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의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다원시스가 처음 생산, 납품한 2호선 전동차 200량의 전두부. 초기 연결기 결함을 발견했으나, 2019년 7월 연결기의 각도를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A/S 조치했다.  © 국토매일

 

2018년12월에는 차량 전·후두부의 연결기에 결함이 있음을 발견했다. 통상적으로 전동차의 전·후두부 연결기는 차량이 자력 운전을 하지 못하는 등 장애 발생 시 구원 차량을 투입해 견인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연결기가 선로의 최소 곡선반경에서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만 연결기는 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강제로 조정하면 연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교통공사와 제작사 측이 협의한 끝에 우선 화물고정용 벨트를 전동차에 싣고 다니면서 비상 상황 발생 시에 벨트를 사용해 강제로 연결기의 각도를 조정하고 구원 열차와 연결할 수 있도록 임시 조치했다. 교통공사는 제작사에 연결기 결함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2019년 7월, 제작사인 다원시스측은 화물용 고정벨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연결기의 각도를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A/S 조치를 마무리했다. 일단 연결기의 결함은 해결된 것이다.  

 

◆ 2호선 200량 차륜 박피현상...교통공사, 전량 교체키로

 

지난해 11월에는 교통공사가 운행을 종료한 전동차를 매일 점검하는 과정(일상 검사)에서 다원시스의 해당 차량들에서 차륜 박피 현상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박피는 차륜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최초 4개의 차륜에서 3차례에 걸쳐 박피 현상이 발생했는데 다시 3개의 차륜에서 동일 현상이 2차례 발생했다. 

 

처음 박피 현상을 발견했을 때 교통공사는 단순 불량으로 여기고 문제가 발생한 차륜만 교체했다. 하지만 동일 현상이 계속 나타나자 같은 시기에 제작된 차륜 생산 공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같은 시기에 생산된 차륜 308개를 전량 교체키로 결정했다. 교체에 소요되는 비용 등은 제작사에서 지불한다. 다원시스가 제작·납품한 2호선 200량의 AS기간은 3년으로 교통공사는 제작사측에 하자보수를 요청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차륜에서 박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A업체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차륜을 제작하는 업체는 없고,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해 온다”며 “양질의 차륜을 생산하려면 사용하는 재료도 중요하고 특히, 제작 공정에서 습도·기온 등을 잘 관리해줘야 하는데 이 과정이 섬세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다원시스가 처음 생산, 납품한 2호선 200량의 대차와 차륜     © 국토매일


교통공사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노조에서는 “차륜에서 박피 현상이 발생하는 것 또한 중대한 결함이므로 해당 시기에 생산된 차륜이 전량 교체될 때까지 차량의 운행을 전면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량본부에서는 “차륜은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소모품으로 주기적인 삭정 과정을 거치며 3년 내외의 기간에 교체하는 경우도 많다”며 “같은 시기에 생산된 차륜에서 발생하는 박피 현상과 관련해서는 제작사측에 요청해 차륜 자체를 전량 교체키로 했고, 현재 추진·조치 중에 있기 때문에 해당 시기에 납품된 차량 전체의 운행을 전면 중지시킬 필요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 교통공사 “대차는 이상 징후 발견된 적 없다”

 

본지 확인 결과 일각에서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대차 설계 오류 및 결함 발생과 관련해서 교통공사 측은 지금까지 문제가 발견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교통공사 차량본부 관계자는 “만약 대차에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그것은 차량에 있어 매우 중대한 결함이기 때문에 해당 차량의 운행을 즉시 중지시키고 이상 발생 요인 파악에 들어가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차 설계의 경우 타 제작사가 납품한 차량과 기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며 “차량의 설계는 제작사의 고유 기술이고, 타 제작사와 동일하게 설계하면 특허 등 시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씩 다르게 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다원시스가 처음 생산, 납품한 2호선 200량의 대차 하부     © 국토매일

 

검수팀 관계자 역시 “다원시스 차량의 대차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며 “만약 대차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했으면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교통공사에서도 이를 방관할리 만무하고, 즉시 조치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도연 관계자도 “용접 등의 부위에 실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모재(母材)에서 결함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실금은 일상적인 검수 과정에서도 발견해 충분히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를 제작 결함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오는 27일(목) 경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일상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부 의원들은 다원시스가 제작한 2호선 200량에서 발생한 차륜 박피 현상을 비롯한 결함 의혹에 대해 공사 측의 대응방안과 조치사항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회 A의원은 “오히려 업계 내·외부에서 떠돌고 있는 소문에 대해 거짓 없이 밝히는 것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교통공사의 신뢰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감사 기간 동안 다원시스 차량 결함 의혹이 충분히 해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사수정 : 2020.2.26. 18:20)


원본 기사 보기:철도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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