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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동해 연장선 내달 2일부터 운행 시작...강릉역 미경유

감추사 육교설치 문제 권익위 중재로 일단락, 미운행 시간에 가설 공사 시행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2/03 [11:05]

KTX 동해 연장선 내달 2일부터 운행 시작...강릉역 미경유

감추사 육교설치 문제 권익위 중재로 일단락, 미운행 시간에 가설 공사 시행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2/03 [11:05]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지난해 12월 개통할 예정이었던 KTX동해 연장선이 다음달 2일(월)부터 영업 운행에 들어가게 된다. 당초 동해역 인근 한 사찰의 통행로 확보 문제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과 동해시 등 지자체 간 마찰이 있었지만 양측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에 따르기로 최종 합의하면서 우선 개통하기로 결정했다.

 

마찰의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해역으로 KTX가 진입하기 위해서는 영동선을 경유한다. 문제는 감추사라는 사찰은 영동선에 별다른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채 선로를 무단횡단해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그러나 KTX 운행을 위한 영동선 시설 개량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안전펜스가 철로 양쪽에 시공되었다. 사찰 신도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감추사가 고립될 수도 있다고 반발하며, 안전 확보를 위한 별도의 통행 시설물 설치를 주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자인 철도공단은 해당 지자체인 동해시 및 감추사 관계자들과 협의한 끝에 육교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육교 설치 비용을 두고 철도공단과 동해시 간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동해시는 육교설치비용을 10억 원으로 책정했지만, 철도공단은 관련 규정을 들어 25억 원이 소요된다고 맞섰다.

 

▲ 강릉선 KTX(=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한국철도

 

육교 설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동해시가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해시측은 오히려 철도공단 등 관계기관이 부담해야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적기 개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난감해진 한국철도(코레일)은 안전확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KTX 개통은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감추사 인근 영동선 철로에는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소형 공간을 임시로 마련해둔 상태이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개통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열차 미운행 시간인 야간에 보호막을 설치해두고 육교 가설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동해역 연장 운행에 따라 강릉선 KTX는 동해행과 강릉행으로 나눠 운행하게 된다.  © 한국철도

 

한편, KTX 동해선 연장에 따라 서울에서 동해역까지 2시간 30분~40분이면 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하면 3시간 이상 걸렸고, 강릉행 KTX를 타더라도 무궁화로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동해역을 운행하는 KTX는 강릉역을 경유하지 않는다. 서울역이나 청량리역에서 동해역행 KTX를 탑승해야만 한다. 동해행 KTX는 진부역까지만 기존 강릉선 구간을 이용하며, 진부역부터는 영동선을 따라 정동진, 묵호을 통과해 동해역까지 운행한다. 하루 운행횟수는 주중 8회(상행 4회, 하행 4회), 주말 14회(상행 7회, 하행 7회)이다.

 

동해역 KTX 연장 운행에 따라 기존 일반열차의 운행도 재조정한다. 한국철도는 청량리~강릉, 부전~강릉 간 다니던 무궁화호 열차를 동해역까지만 운행하고, 동해~강릉 구간에 하루 20회 셔틀열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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